“성산읍, 생각을 바꾸니 길이 보인다..도내 최초 ‘해양폐기물 재활용 은행’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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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생각을 바꾸니 길이 보인다..도내 최초 ‘해양폐기물 재활용 은행’ '일석이조'”
  • 김태홍
  • 승인 2020.08.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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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부표, 폐목재 등 10여 종 희망자들에게 무상 배부’
‘관내 공한지 등에도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미니공원 추진’
강승오 성산읍장 “폐기물은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 참여”당부

제주도내 해안변에는 국적불명인 해양폐기물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폐기물 재활용 은행’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쓰레기로 해양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해양쓰레기는 국내에는 매년 수만 t씩 바다로 유입되면서 동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류에게 다시 돌아온다.

해양의 플랑크톤과 소형 어류들에 흡수되거나 섭취되고, 먹이사슬을 통해 연쇄적으로 상위 개체로 이동해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의 식탁에까지 매일 오르고 있다.

이처럼 버려지는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획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폐기되는 자원을 모으고 재활용하는 것이다.

3일 성산읍(읍장 강승오)에 따르면 재활용이 가능한 ‘해양폐기물 재활용 은행’을 본격 가동, 희망자들에게 무상으로 배부한다.

성산읍 관내에는 ▲2017년 114톤. 5900만원, ▲2018년 147톤. 7700만원, ▲2019년 145톤. 7900만원을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처리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산읍은 매년 증가하는 해양폐기물 처리비용 절감과 시민들의 해양환경 보전 의식 제고를 위해 지난 6월‘해양폐기물 재활용은행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바다환경지킴이들에 의해 수거된 해양폐기물 중 재활용 가능한 물품들을 선별, 도내 최초로 재활용은행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해양쓰레기 중 목재와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어업.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

이번 선별된 폐기물은 어선들이 많이 쓰는 원형 플라스틱 부표 230여 개를 비롯, 땔감용으로 사용 가능한 폐목재 등 10여 종류, 총 478여 개이며, 원래의 용도대로 재사용하거나 인테리어 용품 등으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읍에서는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희망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배부할 계획이며, 자세한 사항은 성산읍사무소(760-4281~4)로 문의하면 된다.

성산읍은 이번 해양쓰레기 재활용 은행으로 해양쓰레기 처리비용 예산 절감은 물론 어민들에게는 무료로 어구 등을 지원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성산읍은 또 관내 공한지 등에도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을 추진한다.

이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 순환 가능한 자원을 경제활동의 순환계로 되돌려 양질의 환경도시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또한 미세먼지, 폭염, 도심열섬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도시 조성사업 확대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강승오 성산읍장
강승오 성산읍장

이날 현장에서 만남 강승오 성산읍장은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 당시 폐해녀복으로 업사이클링 상품을 만들었던 것을 착안해 해양쓰레기 재활용 은행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청정 제주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작은 실천과 노력이 중요한 만큼, 폐기물이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읍장은 또 “재활용이 불가능한 해양쓰레기들은 업사이킬링해 관내 공한지 등에 미니정원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살기 좋은 성산읍 조성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승오 성산읍장은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 당시 매년 1천벌 이상 발생하는 처치 곤란 폐해녀복으로 조랑말 인형을 비롯해, 화분, 키홀더, 액자, 동전지갑, 인테리어 소품 등 업사이클링(Upcycling)한 관광상품을 제작,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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