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어여쁜 박주가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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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어여쁜 박주가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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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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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어여쁜 박주가리 꽃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초지대 억새 군락 사이에서 연분홍 동그란 꽃차례가 설핏 보입니다.

 

 

 

억새를 휘감으며 자라는 박주가리가 꽃을 펼쳤더군요.

박주가리는 양지의 건조한 곳에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3m이상 자라는 줄기에는 반들거리는 녹색 잎들이 서로 마주보며 돋아나 있지요.

 

 

그리고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올라와 그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꽃은 흰색 또는 자줏빛깔이 감돌지요.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부리는 끝이 뒤로 젖혀지고 안쪽에는 털이 빼곡히 돋아나있습니다.

 

 

펼쳐진 꽃마다 개미들이 숨어있더군요.

물론 다른 곤충들도 수시로 꽃을 드나듭니다.

꽃이 지고 나면 박처럼 생겼는데 표면에 작은 돌기들이 돋은 열매가 매달리게 되지요.

그 안에 많은 종자들이 들어있는데 종자 끝에는 하얀 명주실 같은 털이 달려있어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종자들이 바람에 날리며 흩어집니다.

 

 

특이하게도 잎을 살짝 찢었더니 하얀 액체가 흘러나오더군요.

박주가리는 식물체에 상처가 생기면 유액(乳液)이 나오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유액에는 독성분이 들어 있는데 어떤 곤충들은 이를 방어물질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박주가리는 예로부터 유용하게 쓰였던 식물입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잎과 열매를 약용하였으며, 종자의 털을 솜 대신 도장밥과 바늘쌈지를 만드는데 이용하기도 했지요.

 

 

요즘 양지바른 풀밭에 박주가리 꽃이 어여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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