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2의 인생을 꿈꾸는 당신의 자활을 응원합니다.
상태바
(기고)제2의 인생을 꿈꾸는 당신의 자활을 응원합니다.
  • 박성희
  • 승인 2020.08.11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희(성산읍사무소 주무관)

 

박성희(성산읍사무소 주무관)

 

어느 날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로 먹고살 방법이 더 이상 없어서 버틸 수가 없다고 도움을 호소하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전화를 끊고 바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맞춤형복지팀과 함께 대상자 집에 방문하게 됐다.

도착해보니 대상자는 오랜 기간 식사도 제대로 못하셨는지 뼈만 앙상한 몸상태와 만취된 상태의 모습으로 대화하는데 말을 알아듣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걷는 것도 힘들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대상자는 오랫동안 선원생활을 해왔으나 살아온 생활이 순탄치 않아 알코올의존성이 높아져 만성 간염질환이 점점 심해져 더 이상은 혼자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도와드려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혜택을 지원하고 맞춤형복지팀에서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하여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알코올 의존증 치료도 지원하였다.

하지만 대상자는 건강보험료가 체납돼 그동안 치료를 받지 않아 진료기록부가 없어 근로능력평가를 의뢰할 수 가 없는 상황이라 자활사업 참여를 조건으로 생계급여를 지급받는 조건부 수급자로 선정됐으나, 자활센터가 서귀포 시내에 두 곳만 있어 자활을 참여하고 싶어도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까지 다니기에는 몸이 좋지 않아 자활을 참여할 수가 없어, 기초생활수급자가 중지될 상황이여서 고민이 깊어져갔다.

그때, 서귀포시청 자활담당자한테서 반가운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성산읍 관내에 기업 연계형 사업으로 보건복지부와 GS리테일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활사업 참여자가 운영하는 사회공헌형 편의점(가명 내일스토어) 시범사업단을 해보면 어떻겠냐며 참여 가능한 대상자 6명만 추천해주면 8월에 바로 사업개시가 가능하다는 내용이였다.

순간 저희 대답은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YES”였다. 자활을 참여하고 싶어도 관내에 자활센터가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참여 가능한 대상자 6명을 찾아 서귀포시 오름지역자활센터로 자활의뢰를 하였으며, 그중 5명은 8월 11일부터 성산읍 고성리 소재 사회공헌형 편의점(가명 내일스토어)을 5개월간 시범 운영하게 되었다.

처음 집을 방문 했을 때 무기력하고 삶을 포기하려 했던 대상자 모습과 열심히 금주하며 힘들지만 스스로 일어서보자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다.

이번 계기로 대상자가 제2의 인생을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자립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