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 열매에 매달린 곤충
상태바
『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 열매에 매달린 곤충
  • 한라생태숲
  • 승인 2020.08.13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 열매에 매달린 곤충

       
       

 

잎이 넓은 쪽동백나무 그늘에 서있으니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이 바람결 따라 출렁이네요.

비 그친 이후 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순간이었습니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Styracaceae) 식물로서 열매가 때죽나무 열매와 닮았습니다.

지난 5월에 길쭉한 꽃차례에 하얀 꽃들이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이 마치 구슬을 꿰어 놓은 것처럼 어여뻤지요.

지금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습니다.

단단하게 여물어 녹색으로 변해가는 열매들이 탐스럽기도 하지요?

 

 

그런데 간혹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흔적을 지닌 열매들이 있습니다.

구멍이 뚫려있네요.

 

 

아! 구멍을 열심히 뚫고 있는 곤충을 발견했습니다.

‘소바구미’였군요.

얼마 전에 사위질빵 꽃 주변에서 소바구미를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열매를 뚫고 있는 소바구미는 암컷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열매에는 암컷과 수컷이 함께 있습니다.

 

 

또 다른 열매에도 짝을 이뤄 뱅글뱅글 맴도는 소바구미들이 보입니다.

부지런히 열매를 둘러보던 암컷들이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았는지 열심히 열매를 뚫어대더군요.

그 사이 수컷들은 망을 보는 것인지 그 주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한참 관찰을 하다가 수컷을 향해 손을 살그머니 뻗어보는데, 아 글쎄 수컷이 손이 닿기도 전에 툭하고 바닥으로 떨어져버리는 것입니다.

몸길이가 약 8mm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바닥에 떨어진 곤충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미안한 마음에 뒤돌아서다 문득 처음 보았던 소바구미의 상태가 궁금해져 그곳으로 발길을 옮겨보았지요.

 

 

역시! 운이 좋았습니다.

열심히 열매에 구멍을 뚫던 암컷이 드디어 알을 낳고 있더군요.

소바구미는 때죽나무나 쪽동백나무와 같은 때죽나무과(Styracaceae)식물의 열매에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유충은 열매를 먹으며 성장하게 됩니다.

 

 

소바구미가 알을 낳는 현장을 목격한 후 괜스레 쪽동백나무와 때죽나무의 열매를 살피며 다니게 되었지요.

그사이 넓은 쪽동백나무 잎이 해를 가려주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