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개설, '웰빙(well–being) 문화 확산에 얼마나 충족시키나.."
상태바
"둘레길 개설, '웰빙(well–being) 문화 확산에 얼마나 충족시키나.."
  • 김승태
  • 승인 2020.08.14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산둘레길 연재 4)한라산둘레길 개설의 의미와 코스 개선방안은..516도로∼사려니오름 입구 구간

 

제주의 오름 저자이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모두 탐방한 오름오르미들 창립 멤버인 김승태 선생이 한라산둘레길을 모두 걷고난 후 한라산둘레길의 코스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의 발전방향을 전하는 옥고를 보내 주셨다.

최근 100대명산기행을 내부적으로 모두 정리한 김승태 선생은 기행문 게재를 요청하는 본지에 "100대 명산을 올랐던 시간이 너무 오래돼 지금은 발표하기가 어렵다"며 대신 한라산둘레길에 대한 탐방내용을 보내주셨다.(다만, 둘레길 개설 초기에 한라산둘레길을 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와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양해바란다)

이 내용은 최근 본지가 게재한 '너무 긴 한라산둘레길 코스 개선' 내용을 담은   제주산악인의 실제적인 목소리이다.

김승태 선생의 원고를 통해 한라산둘레길 코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편집자주)

 

* 516도로∼사려니오름 입구 구간

516도로변에 세워진 한라산 둘렛길 표지 - 이 지점이 둘렛길 분기점이어야 한다.
516도로변에 세워진 한라산 둘렛길 표지 - 이 지점이 둘렛길 분기점이어야 한다.

 

한라산 둘레길 60㎞를 조성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5월 13일 돌오름∼천아수원지 구간에 이어 오르미들의 정기산행일인 5월 16일엔 516도로∼사려니오름 입구 구간을 찾았다.

이 구간 역시 접근이 만만치 않다. 사려니오름 입구에 차량 1대를 대기시켜 놓은 다음에 516도로변 물오름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걷기를 마친 다음엔 대기 차량에 기사들만 태우고 다시 도착지(사려니오름 입구)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한라산 둘렛길(516도로∼사려니오름 입구) 안내도

 

 이전 '돌오름 입구∼천아수원지' 탐방 때 보완 내용이 이곳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국비 11억여 원을 투자한 길로선 너무나 한심(?)하다. 

둘레길 개설은 '웰빙(well–being) 문화의 확산과 여가시간의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가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 길은 위의 취지를 얼마나 충족시키고 있을까?

물오름 입구(516도로변에서 들어간 곳) 부근의 이정표
수악계곡(신례천)을 들어서는 지점의 이용 안내문
한라산 둘렛길 개설 이전 이곳을 찾았던 오르미들(제513회 산행, 2009. 06. 20.)
수악계곡(신례천)은 깊고 바닥이 고르지 못해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국가예산을 들여 만든 한라산 둘렛길,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여기저기 아쉬움이 많아 보였다. 특히, 장마철(국지성 폭우)에 이곳을 찾은 탐방객들이 걱정된다.

알게 모르게 둘레길이 알려지면서 탐방객들은 차츰 많아질 것이고, 현재 상태라면 예견된 사고가 일어날 것만 같다.

이승이오름 부근의 이름 없는 계곡도 지나감에는 예삿일이 아니다

 

  

한라산 둘렛길은 이승이오름을 지나면서는 일부 구간이 이승이오름 순환코스와 중용한다.

 

이승이오름 기슭에 위치한 해그문이소 - 한라산 둘렛길은 이곳을 지나가지 않는다.
이승이오름과 한라산 둘렛길이 중용되는 이승이오름 중턱

 


  이 길은 누구를 위해 개설한 것일까? 국비지원을 받고 개설을 위한 개설? 한라산엔 멀쩡한 날인데도 간혹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곳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깊은 계곡은 물론 개울에는 넘어 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함에도 이를 등한시한 것 같다.

통제 안내문 하나가 이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후약방문격, 아니면 우물 안 개구리식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다른 시·도의 유명 둘렛길을 벤치마킹하는 지혜도 생각해볼 일이다.  

 

이승이오름을 벗어나 임도로 접어들면 만나는 삼나무숲 지대
한라산 둘렛길과 임도가 중용되는 구간
삼거리(이승이오름 / 스프링데일CC / 사려니오름 입구)의 이정표와 안내지도

 

원점회귀가 아니라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대중교통(516도로)을 이용함을 고려해 현재 516도로∼사려니오름 입구 구간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서 516도로를 출발지/도착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고, 516도로변엔 탐방 안내지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정표가 세워져 있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뭇가지엔 리본이, 임의의 장소엔 표지물이 세워져 있으나 거리표기가 없다.
(2015. 05. 16.)

 

(이 기사 계속 연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