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 입구, 1100도로 휴게소, 어리목 입구(또는 천아수원지)'가 출/도착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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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입구, 1100도로 휴게소, 어리목 입구(또는 천아수원지)'가 출/도착지 돼야.."
  • 김승태
  • 승인 2020.08.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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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둘레길 연재 8)한라산둘레길 개설의 의미와 코스 개선방안은..돌오름∼천아수원지 구간

제주의 오름 저자이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모두 탐방한 오름오르미들 창립 멤버인 김승태 선생이 한라산둘레길을 모두 걷고난 후 한라산둘레길의 코스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의 발전방향을 전하는 옥고를 보내 주셨다.

최근 100대명산기행을 내부적으로 모두 정리한 김승태 선생은 기행문 게재를 요청하는 본지에 "100대 명산을 올랐던 시간이 너무 오래돼 지금은 발표하기가 어렵다"며 대신 한라산둘레길에 대한 탐방내용을 보내주셨다.(다만, 둘레길 개설 초기에 한라산둘레길을 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와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양해바란다)

이 내용은 최근 본지가 게재한 '너무 긴 한라산둘레길 코스 개선' 내용을 담은   제주산악인의 실제적인 목소리이다.

김승태 선생의 원고를 통해 한라산둘레길 코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편집자주)

 

 

한라산 둘렛길(돌오름∼천아수원지)

* 돌오름∼천아수원지 구간
 

지난 4월 19일 제주자치도가 2010년부터 작년까지 국비 11억여 원을 투입해 이미 조성된 사려니 숲길 15㎞를 포함해 한라산 둘렛길 60㎞ 조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은 국비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앞으로 계획은 불투명하다고 한다. 
 
한라일보는 사설(2015. 03. 31.)에서 ‘예산지원 끊긴 한라산 둘렛길 코스 개설’이란 제하로 “지난 201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한라산 둘렛길이 새로운 명품 숲길로 떠오르고 있으나 국비지원이 끊기면서 코스 추가 개설 및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8일 한라산 둘렛길 길트임제 행사에서는 올해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천아숲길이 첫 선을 보였다. (하략)”라고 보도했다.

 

한라산 둘렛길 안내도

 


 한라산 둘렛길 60㎞ 조성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돌오름∼천아수원지 구간을 찾았다. 이 구간의 공식거리는 13.2km지만 1100도로에서 출발해 돌오름 입구까지 가는 약 3.0km는 본의 아니게 소위 알바(등산 중에 계획한 등산로를 찾지 못해 다른 방향 길로 진행하여 헤매거나 목적지로 가기 위해 등산로를 찾아 헤매는 일. 아르바이트의 준말로 산꾼들 사이에서 비공용으로 통용되는 말) 구간이 된다.

한라산 둘렛길 제2단계(돌오름∼천아수원지) 이정표
한라산 둘렛길 돌오름∼천아수원지 안내도

 

 

1100도로에서 약 3.0km를 가야 출발점 도착 - 왼쪽 안덕면쓰레기매립장(5.3km)
자연림 지대

 

삼나무숲 지대

 

 

누가 제보했을까? 패인 부분을 다지고 있는데 근원적(배수로)인 조치가 우선?
돌오름 입구 출발 2.15km 지점(보림농장 입구) - 여기서 1100도로까지 1.6km

 

군데군데에 둘렛길을 알리는 표지물이 있으나 거리표기가 없어 그 구실은 제로(?)나 다름이 없다

 

길가의 거대한 바위에 대해 설명의 글도 있었으면 좋은데∼
둘렛길은 한대오름으로 가는 표고밭 못 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간식을 들면서 휴식 시간
새로 개설한 둘렛길은 한대오름 가는 표고밭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과 만난다
노리오름 기슭(임도) 삼나무 숲 지대를 거쳐∼

 

삼거리에서 임도(왼쪽)와 둘렛길은 1.04km 지나 다시 만나는데 초행자는 헷갈린다

 

노리오름 기슭 갈림길(쉼터)에서 둘렛길로 접어들다 만난 한라산
둘렛길을 벗어나 찾아간 쇠질못 : 발을 들여놓지 못할 만수(滿水)의 장관 연출

 

* 쇠질(진)못 : '쇠(소의 제주어) + 질/진(기르다의 제주어 질르(루)다의 관형형 질 / 기르다의 구개음화 지르다의 관형형 진/+ 못'이라 분석되어 예전에 '소를 방목하면서 키울 때 먹인 물'이라는 풀이가 가능할 것 같다. 

노리오름 기슭 삼거리에서 갈려나간 임도와 둘렛길이 다시 만나는 지점
임도는 정낭을 기준으로 왼쪽(안천이오름), 둘렛길은 오른쪽(천아수원지 쪽)
냇새오름 기슭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안전지대

 

냇새오름 기슭은 두 내(川)가 만나 Y자 형태를 이뤄 무수천으로 흘러간다.

돌오름∼천아수원지 실제 구간은 10.9km이나 1100도로까지는 아직도 2.2km나 남아 있었다.

둘렛길 개설이 '웰빙(well–being) 문화의 확산과 여가시간의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가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개설된 것이라면 한라산 둘렛길엔 보완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쇠질못 인증 샷

원점회귀가 아니라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대중교통(1100도로)의 이용을 고려해 현재 돌오름을 분기점으로 해서 ‘거린사슴∼돌오름∼천아수원지’의 2구간인데 이를 3∼4구간으로 조정해 '영실 입구, 1100도로 휴게소, 어리목 입구(또는 천아수원지)'를 각각 출발지/도착지로 활용하는 방안, 그리고  비상사태 발생 시 탈출로, 편의시설, 초행자가 도우미 없이 거닐 수 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2015. 05. 13.)

 

 

(이 기사는 당초 보도한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이 둘레길 기사 계속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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