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저자이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모두 탐방한 오름오르미들 창립 멤버인 김승태 선생이 한라산둘레길을 모두 걷고난 후 한라산둘레길의 코스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의 발전방향을 전하는 옥고를 보내 주셨다.
최근 100대명산기행을 내부적으로 모두 정리한 김승태 선생은 기행문 게재를 요청하는 본지에 "100대 명산을 올랐던 시간이 너무 오래돼 지금은 발표하기가 어렵다"며 대신 한라산둘레길에 대한 탐방내용을 보내주셨다.(다만, 둘레길 개설 초기에 한라산둘레길을 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와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양해바란다)
이 내용은 최근 본지가 게재한 '너무 긴 한라산둘레길 코스 개선' 내용을 담은 제주산악인의 실제적인 목소리이다.
김승태 선생의 원고를 통해 한라산둘레길 코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편집자주)
한라산 둘렛길 사려니숲길 외
* 절물(조릿대)길 구간 외
무척 덥다. 7월 중순 이후 제주지역엔 35도를 오르내리면서 연 15일째 열대야에다 폭염-폭우경보가 이어지면서 더위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강더위, 불볕더위, 가마솥더위라 일컬을 만하다. 7월 마지막 일요일, 산간엔 소나기 예보가 있었는데 07:30 전후엔 요란한 천둥소리가 대여섯 차례 났지만 제주시내권엔 비가 내리진 않았다.
이 강더위에 다소나마 시원한 곳을 물색하다 선택한 곳은 봉개동 민오름에서 사려니숲길 구간, 이름하여 조릿대길∼새왓내숲길이었다.
요 몇 년 전에 봉개동은 ‘트레킹의 메카’라 자처하고 절물오름과 민오름 일대에다 트레킹코스를 개설하여 탐방객들을 초청했는데 그 효과는 미미했던 것 같다.
최근에 사려니숲길 입구에 주차장이 폐쇄되면서 명림로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하였고, 이후 사려니숲길을 찾는 이들이 조릿대길로 들어서고 있어 탐방객들이 예상보다 꽤 많아진 것 같다.
- 사려니 : 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오름의 모양새로 보면 사리어진(헝클어지지 않게 빙빙 둘러서 포개어 감다)+오름으로서 사려니, 이를 제주어로 소랭이(ㅗ는 아래아)․사랭이, 한자로 대역하여 사련이악(四連伊岳)․사련악(四連岳)․사련악(士連岳)이라 하고 있다.
비록 이 길만이 아니라 제주의 주요 길(오름)에 세운 이정표엔 거리표기가 거의 없고 내용은 대부분 부실한 것만 같다. 그리고 안내지도는 현지와 정반대로 세운 경우도 왕왕 발견되고, 스토리텔링 또한 전무한 것 같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 몇 년 전엔 관계당국(현지 관리 담당자 포함)에 사려니숲길 안내문 중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청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2017.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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