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 .."둘렛길, 둘레길 어느 쪽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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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 .."둘렛길, 둘레길 어느 쪽이 맞나.."
  • 김승태
  • 승인 2020.08.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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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둘레길 연재 11)한라산둘레길 개설의 의미와 코스 개선방안은..(사)한라산둘레길

 

제주의 오름 저자이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모두 탐방한 오름오르미들 창립 멤버인 김승태 선생이 한라산둘레길을 모두 걷고난 후 한라산둘레길의 코스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의 발전방향을 전하는 옥고를 보내 주셨다.

최근 100대명산기행을 내부적으로 모두 정리한 김승태 선생은 기행문 게재를 요청하는 본지에 "100대 명산을 올랐던 시간이 너무 오래돼 지금은 발표하기가 어렵다"며 대신 한라산둘레길에 대한 탐방내용을 보내주셨다.(다만, 둘레길 개설 초기에 한라산둘레길을 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와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양해바란다)

이 내용은 최근 본지가 게재한 '너무 긴 한라산둘레길 코스 개선' 내용을 담은   제주산악인의 실제적인 목소리이다.

김승태 선생의 원고를 통해 한라산둘레길 코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편집자주)

 

 

(사)한라산둘레길

한라산 둘레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둘레길이란 용어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22조의 2에서 숲길의 종류 중에 트레킹길을 둘레길(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도록 산의 둘레를 따라 조성한 길)과 트레일(산줄기나 산자락을 따라 길게 조성하여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로 나눔에 연원하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한편, (사)한라산 둘레길(이사장 강만생)은 2018년 12월에 제주자치도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후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2019년 1월에는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둘레길 운영과 관리에 대해 위탁 협약식을, 2019년 2월부터 둘레길 위탁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8월 현재, (사)한라산 둘레길(https://www.hallatrail.or.kr/)은 한라산 둘레길을 아래와 같이 구분하고 있다.


- 천아숲길(10.9㎞) : 천아수원지∼보림농장 삼거리
- 돌오름길(8.0㎞) : 보림농장 삼거리∼거린사슴 입구
- 산림휴양길(2.3km) : 서귀포자연휴양림∼무오법정사
- 동백길(11.3㎞) : 무오법정사∼돈내코탐방로
- 수악길(16.7㎞) : 돈내코∼사려니오름 입구
- 목장길(10.3km) : 남원쓰레기매립장 곁 탐방안내소∼사려니숲 입구
- 사려니숲길(16.0㎞) : 사려니숲 입구∼사려니오름 입구 / 사려니오름과 성판악 쪽(통제 구간) / 윌든삼거리∼붉은오름 입구(한라산 둘렛길 아님)
- 절물(조릿대)길(3.0㎞) : 교래사려니숲길 입구∼절물휴양림 입구

천아숲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돌오름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동백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수악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사려니숲길 안내도 : (사)한라산 둘레길 제공

 

한라산 둘렛길은 미완의 길이다. 일제 강점기 병참로(일명 :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다보니 길의 개설과 조성은 쉬었는지 모르지만 실제 걸어보면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개설을 위한 개설인 것만 같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한라산에는 멀쩡했다가도 간혹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곳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깊은 계곡은 물론 하천(개울)에는 건너갈 수 있도록 다리가 반드시 설치해야 함에도 이를 도외시한 것 같다. 다른 시·도의 유명 둘렛길들을 벤치마킹하는 지혜도 생각해볼 일이며, 다음의 문제점들은 시급히 해결할 과제들이다.

 

* 접근이 무척 어렵다


 516도로와 1100도로변은 그렇다 하지만 이외는 보통사람들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 길과 길의 출/도착지(분기점) 전면 재조정(교통편 고려)


  -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 516도로(수악길) / 1100도로(천아숲길 / 동백길) 비자림로(사려니숲길) 등


  - 제2산록도로(1115호선) 쪽 연계 : 동백길 / 수악길 
  - 서성로(1119호선) 쪽 연계 : 수악길
  - 남조로(1118호선) : 목장길 구간 조정 등

 

* 이정표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 나뭇가지엔 리본이, 임의의 장소엔 안내도가 세워져 있으나 거리표기가 안 된 곳이 많고, 실제 거리와도 차이를 보이는 곳들이 더러 있다. / 전면 수정 및 보완

* 편의시설이 없다. : 화장실은 고사하고 쉼터 또한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 보완

* 도우미 없이 거닐 수 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마련되어야 한다.

* 안전시설 미비 : 한라산은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곳인데 예보 없는 비가 내린다면 하천(개울)에 물이 넘쳐 탐방객은 고립될 수도 있다. / 시급히 보완

* 일부 구간에는 돌이 많이 깔려있어 걷는 데 애로가 많다. / 점차적인 보완 

* 미개통 구간 :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반드시 고려해 분기점 설치

  한라산 둘렛길(사려니숲길 포함)을 찾는 이들은 1년에 몇 명이나 될까? 둘렛길 1∼3단계 개설 당시엔 입소문을 타고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 것으로 기억하고 더불어 제주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둘렛길 제1단계(2011. 04.) 개설 이후 1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출발 때의 계획대로 전 구간 연결은 아직도 요원하고, 구간별로 보완할 부분들은 꽤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관계당국(둘렛길을 사랑하는 분들 포함)이 중심이 되어 둘렛길의 현주소는 어떠한지를 심도 있게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할 사항들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 ‘둘레길’ ‘둘렛길’ 표기 문제


  한글맞춤법 제30항에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1.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댓가지, 뒷갈망, 맷돌, 머릿기름, 모깃불 등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뒷머리, 잇몸, 깻묵, 냇물 등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도리깻열,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등

  2.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귓병, 머릿방,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촛국, 콧, 핏기, 햇수 등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등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등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따라서 '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 / 사물의 가를 한 바퀴 돈 길이'를 뜻하는 '둘레'에다 '길'의 합성은 제주의 ‘올레길'처럼 의미의 중복 현상은 없으나 하나의 단어(합성어)로 인정(하나의 고유명사)한다면 위의 규정에 맞게 '둘렛길'로 표기해야 할 것이다.

이를 합성어로 인정하지 않고 '둘레'와 '길'을 띄어 '둘레 길'로 쓴다면 표기상에 문제는 없다.
  - 한라산 둘레길 → 한라산 둘렛길 / 지리산 둘레길 → 지리산 둘렛길
  - 한라산 둘레 길 / 지리산 둘레 길
 
한편, 산림청의 '웰빙(well–being) 문화의 확산과 여가시간의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가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리산 둘레길(274km) 개설을 전후하여 정부의 관련부서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 지역별 특성을 살린 길들을 앞 다퉈 조성(진행 중)했으니, 대한민국은 길의 열풍(?)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 정부 및 특별시(광역시) 대표 길 모음 
 - 문화체육관광부 : 코리아 둘레길(4,500km) / 해파랑길(750km)
 - 해양수산부 : 해안누리길(527km)
 - 서울 : 서울 둘레길(157km), 한양 도성길(18.6km) 외
 - 세종 : 행복도시 둘레길(168㎞) 외
 - 부산 : 갈맷길(278.8km) 외
 - 인천 : 인천 녹색종주길(60㎞) / 인천 둘레길(120㎞) 외
 - 대전 : 대전둘레산길(133km) / 대덕사이언스길(21.1km) 외
 - 대구 : 대구 둘레길(138.6km) / 팔공산 둘레길(98km) 외
 - 광주 : 빛고을산들길(81.5km) 외
 

 

(이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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