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해상사고가 없는 것, 할망의 손길 덕분.. 하귀2리 가문동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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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해상사고가 없는 것, 할망의 손길 덕분.. 하귀2리 가문동해신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8.31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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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와 어부들의 드나드는 성소이며, 지금도 신성한 위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소재 : 하귀2리 2729번지(애월읍 가문동길 47).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 포구 남쪽
신명 : 개로육사또, 오씨할망
신체 : 위패
계보 : 해신계
기능 : 어업 관장

 

 


하귀리 가문동포구 서쪽 해녀탈의장 바로 옆에 붙어있다. 돌담을 쌓아 당의 경계를 만들었고 한쪽면은 해녀탈의장 벽에 닿아 있다. 면적은 비교적 넓은 편이며 바닥을 시멘트로 마무리해 잘 정비되어 있다.

팽나무가 한 그루 있으며 바람의 영향으로 당 안쪽으로 굽어 자라고 있다. 팽나무 밑에 제단을 만들고, ‘本鄕堂之神壇’이라는 위패를 설치했다. 마을의 무사안녕과 어부와 해녀들을 위해서 2년에 한번 음력 2월 영등달에 제를 지내고 있다.


가문동 할망당은 개당이라고도 한다. 오래된 단골들은 그냥 할망뒤라 부른다. 할망당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 포제단이 있다. 동제를 지낼 때는 반드시 할망당에 가서 신고를 한 다음 제를 지낸다.


할망당이 자신을 섬기는 단골들을 보호해 주기에 어부들은 매월 보름과 그믐날 저녁에 뱃고사를 지낸다. 이 때 선주의 아내는 제물을 당구덕에 담고 와서 혼자 제를 지낸다. 해가 떨어진 후 향불을 들고 가는 여성은 당골이므로 말을 걸지 않는다.

같은 시각 선주는 배에 고사를 지낸다. 뱃고사 제물로는 돼지머리 위쪽(입을 가로로 나누면 윗부분에 해당), 소주, 메 5기, 과일 3, 제숙 5(옥돔, 조기등) 등이다. 할망당 제물로는 돼지머리 아래쪽, 메 3기, 과일 3, 제숙 3, 음료수 등이다.


특이한 것은 뱃고사에는 술을, 할망당에는 주로 음료수를 올리며, 돼지머리를 반으로 가른 후 위쪽은 뱃고사에, 아래쪽은 할망당에 올린다. 할망당에서 제를 지낸 후 두 개의 구명에 걸명을 넣으면 마무리된다.


지금도 해녀들은 안택고사를 하게 되며(1년~3년에 1번씩 개인에 따라 제를 지냄) 심방을 대동하고 할망당에 가서 비념한다. 고사를 마친 후에는 바다에 가서 용왕제를 지낸다. 이때 심방을 청했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 당할망, 문전, 용왕에게 제를 지낸다.


어부들은 추석과 설 전날 온갖 제물을 다 갖추고 할망당에 가서 제를 지낸다. 명절음식을 만들면 맨 먼저 할망당에 제물을 따로 마련한다. 이때 돼지머리를 올리므로 돼지고기적은 제외한다. 음력 8월 14일과 섣달 그믐날 아침에서 저녁 사이에 적당한 시간에 할망당에 가고, 같은 시각에 뱃고사를 지낸다. 이때는 제물이 아주 풍성하므로 마을사람들을 청해서 음복을 하고 한바탕 흥겹게 논다.


가문동 할망당은 해녀와 어부들의 드나드는 성소이며, 지금도 신성한 위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목숨을 담보로 한 직업인으로서 당골들은 지금까지 해상사고가 없는 것은 할망의 손길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 본풀이> 개로육사또 본초는 갓무리 오씨할망이 지나가니 본향을 모실만하다. 여기 본향 모시면 삼천어부 일만해녀 편안하고 가는 선 오는 선 상선 중선 차지한 본향이라 정월이 나면 과세문안하고 여름나면 여름철갈이 가을이면 가을철갈이 일년에 세 번 상을 받으니 지금에 이르렀다. <강종규 심방> (제주문화예술재단 학예연구원 강소전)(정리 문원종)

마을의 무사안녕과 어부․해녀들을 위해서 음력 2월에 굿을 한다. 굿은 해마다 했었는데 2000년대 들어 3년에 한 번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굿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하며 동네 사람들도 많이 구경하러 간다. 예전에는 강종규 심방이 매인심방으로서 굿을 했으나 지금은 양대춘 심방이 맡았다.(강소전, 「하귀리 지역의 민간신앙유적 현황」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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