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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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창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9.0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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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창포

 

창포와 관련된 명절이 있다.

단오(端午)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로 우리나라 명절 중 하나인데 단양(端陽). 단옷날.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重午節)이라고 하며 이날은 단오떡을 해먹고 여인네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정네들은 씨름 등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원래 단오는 중국의 초나라 회왕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굴원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을 하니 자신의 지조(志操)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날이 음력 5월 5일이다.

그 후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낸 후 풍년을 기원하며 드리는 제사로 큰 명절로 여겼다고 한다.

단오 날 풍습으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등 약초 뜯어오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장이라 하여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 삼아 머리에 꽂는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 활쏘기, 씨름 같은 놀이 등이 행해졌다고 한다.

단오 날은 연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로 집안의 잡귀(雜鬼)를 물리치는데 적합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이와 관련된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옛날에는 비누나 삼푸가 없으므로 비누나 삼푸를 대신하는 물질로 창포를 이용하여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했다고 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해도 머리를 제때 감지 못해 머리가 까치집인 아이들이 많았었다.

아이들 머리칼 사이에는 이(잇과의 곤충. 몸길이 1-4mm로 편평한 방추형이며 몸빛은 회백색. 사람의 몸에 기생하면서 피를 빨아 먹으며 발진티푸스, 재귀열, 참호열 등을 옮김.)가 살았고 머리에 비듬이나 각종 부스럼 등 머리의 질병들도 많았다.

제대로 씻지 않는 불결한 생활에서 오는 병들은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더 창궐하기 쉬우므로 단오날 사람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머리에서 생기는 각종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도 했다.

창포물은 창포를 창포뿌리와 함께 삶은 물로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고 귀신들도 함부로 근접할 수 없도록 몸을 정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창포뿌리에는 방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시원할 뿐만 아니라 은은한 향기까지 난다.

 

창포,

창포는 천남성과 창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창포는 한자어 창포(菖蒲)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장포, 향포, 왕창포라고도 불리 운다.

 

창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서식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우물이나 논, 냇가 같이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은 7월에 길게 뻗은 잎들 사이에서 원기둥 모양으로 생긴 꽃이 비스듬히 옆으로 올라오며 꽃대의 주위에는 꽃자루가 없는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흰색으로 핀다.

잎은 뿌리 끝에서 무더기로 나오고 긴 칼처럼 생겼는데 짙은 녹색으로 가운데 뚜렷한 선이 있고 잎의 밑 부분은 한데 모여서 난다.

줄기는 50㎝ ~ 80cm 자란다.

열매는 8월에 붉은색인 긴 타원형으로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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