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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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둥굴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9.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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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둥굴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 후 차(茶) 대신에 구수한 숭늉을 마셨다.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서 종군한 어느 기자가 숭늉을 ‘코리언 커피’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숭늉을 마시는 걸 보고 커피와 비슷한 색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코리언 커피’라고 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 본다.

요즘 한국인의 맛을 사로잡은 일등 기호품이 커피인 것은 전 세계인들이 인정을 할 만큼 커피의 인기는 대한민국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커피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전해지기 전에 모든 사람들이 즐겨 마신 음료는 숭늉이다.

우리 속담에 이런 속담이 있다.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다.”

이는 일의 순서도 가리지 않고 조급하게 서두른다는 뜻이다.

 

‘숭늉’을 만들려면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쌀을 씻어서 부뚜막에 밥을 안쳐야 하고 밥이 다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푸고 나서야 누룽지를 얻을 수 있다.

그 누룽지에 다시 물을 붓고 끓여야 ‘숭늉’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풍습에 기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밥(메)과 탕국(갱)을 올린 후 헌다(獻茶)라는 절차로 탕국을 내리고 슝늉(또는 물)을 올린 후 밥을 세번 떠서 숭늉에 만 후에야 기제사나 차례 마친다.

기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도 숭늉은 밥과 국과 함께 꼭 필요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숭늉 맛이 구수하므로 조상들은 비싼 차(茶)대신 숭늉을 즐겨 마셨다.

구수한 숭늉 맛이 나는 차가 있다.

둥굴레차다.

둥굴레 차는 숭늉처럼 구수한 맛이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굿모닝 둥굴레(정라진 시인)

 

아침 둘둘 풀어내며 부모님 산소 가는 날입니다.

이슬 한 모금 머금은 둥굴레 하늘거립니다.

밤나무 그림자 아래 뿌리내리고

이슬에 맺힌 햇살 받아 마시며 반짝 웃어줍니다

 

시인은 “아침 이슬 머금고 하늘거리는 둥굴레”를 보면서 노래를 했다.

 

둥굴레는 어린잎과 뿌리줄기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뿌리줄기를 말려서 차로 만들어 마신다.

한방에서는 둥굴레가 기관지나 폐에 좋고 노인성 해소(咳嗽 : 기침)를 방지하는데 약으로 쓰인다고 한다.

 

둥굴레.

둥굴레는 백합과 둥굴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둥굴레는 꽃도 열매도 모난 부위가 없이 둥굴둥굴하다고 하여 '둥굴레'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맥도둥굴레, 애기둥굴레, 좀둥굴레, 제주둥굴레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숲이 우거진 반그늘에 물 빠짐이 좋고 부엽토가 많은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다.

둥굴레는 어린잎에서 뿌리줄기까지 식용과 음료용, 약용으로 사용하는 식물이다.

둥굴레 꽃말은 ‘고귀한 봉사’라고 한다.

꽃은 5∼6월에 길이 2cm 정도 되는 원통 모양의 흰색 꽃이 한개 또는 두개가 잎겨드랑이에서 아래를 향해 늘어지듯이 달리는데 끝 부분은 짙은 녹색을 띠며 여섯 갈래로 벌어진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없고 댓잎처럼 생겼는데 마주나기며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는데 10㎝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잎과 꽃과 열매가 무거운지 50cm 정도까지 대각선 방향으로 길게 자란다.

열매는 9월에 검은색 구슬 모양으로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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