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영아리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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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영아리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9.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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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영아리난초

 

제주에 있는 오름 중에는 ‘영아리’라는 이름을 가진 오름들이 있다.

‘영아리’라는 말은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영산(靈山)을 말하는데 산을 만주어로 ‘아리’라고 하는데서 연유된 말이라고 한다.

영아리오름을 한자로는 영아리악(靈阿利岳)이라 한다.

제주에 있는 영아리오름은 3곳에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영아리오름(흔히 서영아리오름이라고 한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물영아리오름(분화구에 물이 있는 오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여믄영아리오름이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영아리오름은 해발 693m, 높이 93m로 분화구가 서쪽으로 벌어져 있는 오름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물영아리오름(水靈岳)은 수령산(水靈山)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정에 화구호를 가진 제주의 오름 중 몇 안 되는 오름으로 해발 508m, 높이 128m이다.

물영아리오름은 분화구 둘레가 300m정도이고 정상에서 분화구 바닥까지의 깊이가 40m정도로 생물, 지형, 지질, 경관 등의 가치가 빼어나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후인 2000년에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오름이다.

물영아리오름을 비롯한 제주도내 습지들(1100고지 습지, 물영아리오름 습지, 물장오리오름 습지, 동백동산 습지, 숨은물뱅듸 습지)은 자연생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2006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여믄영아리오름은 해발 514m, 높이 134m로 분화구가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형태를 띠고 있는 오름이다.

여믄영아리오름이라는 말은 오름 정상에 물이 괴어 있지는 않지만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한자로는 영아악(靈娥岳,靈峨岳)이라고 한다.

 

제주의 오름은 저마다 신들의 거처라고 한다.

오름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당이 있었다고 한다.

오름들 중에는 ‘영아리’라는 이름이 붙은 오름은 신령한 곳이라고 해서 더 특별하고 신성하게 여겼다고 한다.

식물 중에 신령한 이름을 따서 ‘영아리’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제주도의 물영아리오름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아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식물은 난초과 식물이다.

영아리난초는 키가 이쑤시개정도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양이 마른 솔잎처럼 생겼는데 녹음이 우거진 음지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므로 눈여겨 살펴보지 않으면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식물이다.

 

유유님의 시 “신령스러운 영아리난초”에 영아리난초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신선이 가꾸며 감상하는 난초

멋이나 아름다움을 가늠하기엔 처연한 모습

그러기에 속인의 눈엔 잘 안보이며

냄새조차 맡기 어렵다

소나무에서 이별한 솔잎하나

어쩌다 세로로 떨어져 땅바닥에 꽂히고

끝에서 꽃 형태 나오니

영험한 존재가 되어 신선의 사랑 받는다.(이하 생략)

 

영아리난초.

영아리난초는 난초과 영아리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영아리오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 한라산 둘레 숲속 부엽토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꽃은 6월 초순에 한 줄로 올라 온 줄기 끝에 1개가 갈색으로 피는데 꽃잎 안쪽에는 자주색 반점이 있고 활짝 벌어지거나 반쯤 벌어지며 꽃이 피는 시기에는 잎을 볼 수 없고 꽃은 1~4일 정도만 피는데 수정이 되면 바로 꽃잎을 닫아 버린다.

잎은 1개로 심장모양인 오각형이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이며 잎 끝이 뾰족하다.

높이는 10㎝ 전후로 자란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씨방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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