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이즈백’으로 소주 공용병 협약 깨뜨린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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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이즈백’으로 소주 공용병 협약 깨뜨린 하이트진로”
  • 김태홍
  • 승인 2020.09.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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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 국정감사에서 국회와 정부의 책임 묻겠다"경고

 

환경운동연합은 24일 논평을 통해 "하이트진로(주)가 소주 공용병 협약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 캠페인은 ‘http://jinro-act.org’ 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이 하이트진로(주)에게 메시지를 남기면, 환경운동연합이 이를 모아 소비자의 목소리로 업체에 전달하게 된다.

논평은 "2009년 소주 제조사들은 환경보호와 비용 절감을 위해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맺고 모양과 색깔, 크기가 같은 초록병을 사용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주)가 초록색 표준병이 아닌 비표준형 하늘색병 ‘진로이즈백’ 출시하면서 10년 이상 잘 유지돼 온 협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약을 맺은 업체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는 등 여러 논란을 빚으면서도 하이트진로(주)는 비표준형 병인 ‘진로이즈백’을 고집했고 결국 협약은 파기됐다"며 "현재 다른 업체에서도 표준형 소주병에서 비표준병 용기로 제품을 교체해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려오고 있어, ‘진로이즈백’이 촉발시킨 비표준병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연합은 하이트진로(주)에 사회적 합의를 지켜 표준병 용기로 교체할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오히려 업체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제껏 하이트진로(주) 측의 해명을 살펴보면 '다른 비표준형 제품도 있는데 왜 진로에게만 책임을 묻느냐', '진로이즈백은 지금까지 회수율도 높고, 재사용률도 높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수 밖에 없다', '왜 수입 맥주나 와인은 뭐라 하지 않고 소주만 그러냐' 등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주)의 주장은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고,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뿐"이라며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jinro-act.org’ 사이트를 통해 하이트진로(주)와 진로이즈백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소비자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업체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최근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비롯해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주)는 국내 1위 주류업체다. 타 업체들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자사 제품을 더 많이 팔기위해 협약을 파기하면서까지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이번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하이트진로(주)는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비표준형 소주병 논란에 무조건 ‘기업 간의 협의를 존중한다’라며 강 넘어 불구경 하듯 하고 있는 환경부를 규탄하고,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국회와 함께 정부의 책임 역시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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