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자락 열안지오름 인근 들녘 함박눈 ‘펑펑’”
상태바
“한라산 자락 열안지오름 인근 들녘 함박눈 ‘펑펑’”
  • 김태홍
  • 승인 2020.10.15 2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14일부터 11월1일까지 개방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한라산 자락 열안지오름(오라2동 산76번지. 한울누리공원 동측)인근 30만평 광활한 지역에는 매밀꽃으로 새옷을 갈아입고 입장객들을 반기고 있다.

메밀꽃 밭에는 메밀밭사이로 연인과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메밀밭 오솔길을 걷다보니 쌓인 피로가 탁 풀어지며 마음이 평안하다. 걸으면서 어린 시절 시골에서 지내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바빠서 나누지 못하던 대화도 나누고, 가을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메밀과 청보리 농사를 짓고 있는 문성욱씨는 청정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메밀꽃을 감상하며, 1960~70년대 어려웠지만 인정 넘치던 제주사회를 뒤돌아보고 당시 문화의 한 자락으로 더듬어보고자 하는 취지로 개방하고 있다.

제주만의 특색 있는 농산물을 활용해 그것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맛보며 체험하고 제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융복합 행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은 부족하고 작지만 이런 단점들을 보완,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우면서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가치를 불어 넣기 위해 제주도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이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함께 살아가고 싶은 열망을 담아 개방하고 있다.

메밀은 노란뿌리에 붉은 줄기, 푸른 잎에 하얀 꽃 그리고 검은 열매라 한다. 다섯 가지 오방색을 가진 오방지 영물로 예부터 귀하게 여겨왔다.

함박눈이 내린 듯한 꽃이 하얗게 피어 별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메밀을 수확해 따끈한 물에 몇 번 헹궈서 검은 물을 빼 낸다. 방앗간에서 빻아가지고 채로 걸러서 가라앉은 앙금을 물에 섞어서 묵을 쑤시던 기억이 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