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과 함께 한 2020 국제명상음악제, 성대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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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과 함께 한 2020 국제명상음악제, 성대한 마무리..
  • 고현준
  • 승인 2020.10.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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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제주돌문화공원 주최, (사)설문대 주관..'제주지역 예술인들 참가약속 어기고 출연 펑크 망신살'
이재형 (사)설문대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형 (사)설문대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남춘 제주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이 축사를 하는 모습
허남춘 제주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이 축사를 하는 모습

 

 

깊어가는 가을..

가을이라는 이 세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맑은 날,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세계적인 영성음악가인 동방묘음이 기획한 2020 설문대 국제명상음악제가 성대히 개최됐다.

제주와 세계를 잇는 마음의 실크로드를 여는 이 행사는 설문대할망 ‘큰 사랑의 소리’라는 부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명상음악이 어떤 것인지, 어떤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인지를 잘 보여준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참석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정도로 진행된 행사는 장엄하고 정중하게 치러져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보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모두 정화시켜 줄 정도였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장 이학승)이 주최하고 (사)설문대(이사장 이재형)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화합의 여정(대표 동방묘음) 기획으로 총감독은 명산 박양길 선생이 맡아 진행됐으며 약 2백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영성음악의 진수를 보고 듣는 자리로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이재형 (사)설문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이날 행사를 위해 고생하신 출연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앞으로 이 행사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허남춘 제주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은 “오늘 행사를 위해 전세계에서 동방묘음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많은 분들이 비디오 등 다양한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들이 제주와 동방묘음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늘 제주에 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고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모든 출연진이 함께 입장하고 있다
현경희 소장이 신화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가장 먼저 동방묘음이 출연자들을 인솔하고 앞에서 종을 치며 입장하는 것으로 명상음악제가 시작됐다.

종을 치며 동방묘음이 출연자들과 함께 천천히 입장했고 제주도의 칠성단을 상징하는 7개의 자리에 출연자들이 모두 좌정하고 난후 곧 파도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영성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소리였다.

이어진 이야기는, 성림힐링춤연구소 현경희 소장이 입장해 설문대할망에 대한 신화이야기(하단 전문 공개)를 펼쳤다.

이 이야기는 강법선 소설가가 제주도 설화를 문무병 선생 등과 많은 협의 끝에 새롭게 정의한 설문대할망께 바치는 일종의 헌시였다.

 

개천 타고(김정민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와 함께 개천문 낭독(김동호 한라마을도서관장)
명산 박양길 선생이 헌향하는 모습

 

낭독이 끝나자 개천을 알리는 타고가 시작됐다.

김정민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이 하늘과 땅을 잇는 마음으로 힘차게 북을 쳤고 이어 김동호 한라마을도서관장이 개천문을 낭독했다.

북소리와 목소리가 어우러져 땅의 아름다운 화합을 알리고 곧 이어 명산 박양길 선생의 헌향이 정중하게 올려졌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바치는 향이었다.

이어진 헌다는 제주에서는 처음 공식적으로 다도에 대한 예를 월간 다도 발행인인 강법선 대표가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약 15분간 진행된 헌다 프로그램은 강법선 선생이 정성들여 차를 만들어 동방묘음에게 전하면 동방묘음이 이 차를 받아 설문대할망에게 올리는 순서로 매우 천천히 진행됐다.

 

 

강법선 월간 다도 발행인이 헌다 퍼포먼스를 했다

 

 

영성음악으로 다음에 펼쳐진 음악은 동방묘음이 부른 설문대할망의 소리(천곡)였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소리가 온 광장에 가득했다.

이어진 동방묘음의 음악에 따라 강법선 선생과 동방묘음의 선무가 추어졌고, 이어 김봉진-현경희 소장 부부의 신의 춤이 이어져 광장을 춤사위로 물들게 했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자 전원이 무대위로 나와 함께 춤을 추는 시간..

이 출연자 전원의 춤을 끝으로 제주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열린 2020 설문대 명상음악제는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이날 출연자 전원의 노고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이 행사를 위해 전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려와 이날 바로 올라가는 관람객도 많아 동방묘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나게 했다.

한편 본지는 이날 행사의 후원 언론사로써 제주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소장 이학승)와 제주돌문화공원 기획단(단장 백운철)의 적극적인 협조와 후원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에 대해,  이날 행사에 참가하기로 한 제주 출연자들의 무책임한 출연 펑크사태만큼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출연진으로 포스터와 팸플릿에 소개한 정신애 호호플러스 대표와 김보람 제주국악인은 출연한다고 사진도 보내고 수차에 걸친 출연확인에 분명히 출연하다고 약속한 후 행사 3일전 포스터가 완성되자마자 김 씨를 통해 출연을 하지 못하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다고 한다.

동방묘음과 제주예술인들을 한꺼번에 모욕한 이같은 무책임하고 몰상식한 행태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방묘음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영성음악인이다. 세계적으로도 제주문화를 알릴 수 있었던 이번의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고, 더욱이 제주도 문화예술인들의 수준까지 낮춰버린 이들과 앞으로  무슨 출연 약속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몇사람의 무책임한 행태가 제주도 전체 예술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이런 일은 또 다시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함께 동방묘음의 이날 행사를 축하하며 보내 온 전 세계 각계 대표 인사들의 비디오 등 축하메시지는 오는 11월12일 오후 7시 한라마을작은도서관에서 제주도민들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처음 소개된  설문대할망의 노래(강법선 작)이다.(전문)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설문대 할망의 노래-

 

강법선

 

 

얘들아 산고의 고통을 알고 있니

어미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오로지 너희들을 낳기 위해 왔다는 걸

그러나 아무 것도 없다는 말도 없던 시기

이름이 무어라고 한들

형태라는 게 아무 것도 없었더란다

창조라는 말도 없을 시대에

오직 너희들의 살아갈 세상을 위해

너희들이 오손도손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내려는 일념(一念) 뿐

얘들아 산고의 고통을 아니

내 끓는 가슴으로 용암을 만들어 불꽃으로 터트리고

비를 쉴 새 없이 뿌려 뜨거운 화산을 식히고

냇물이 흘러 식힌 돌덩이를 부수고

냇물이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부수어진 바위로 흙을 만들었단다

이 또한 산고의 고통으로 이루어야 하는 걸

그러나 활활 타는 내 산고의 기쁨은

장대비를 뿌려 온 세상이 물바다인데도 식지가 않더란다.

온통 바다 밖에 없던 망망대해에

삼만 오천 육백 오십일을 또 지나도

오로지 세상을 만들어 애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만 있다면

바닷 속에 잠긴 흙을 긁어 올리고 끌어 올리고 안아 올리고

아무 것도 없던 곳에 도구가 있을 리가 있었겠니

세월이 어느만큼 흘렀겠니

수 천 수백 수십 경년

아니란다 시간이란 게 아예 없었더란다

영겁(永劫)의 세월 동안

아무 것도 없던 시기였기에

손톱이 빠져 없어진들 팔이 닳아 문드러진들 아까울 게 무어있었겠니

그런 마음 하나로 이 세상을 만들었단다

어느 것 하나 산고의 고통이 없었겠니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이끼를 만들어 흙이 숨을 쉬게 하고

꽃을 가꾸어 제 빛을 발하게 하고

나무를 키워서 숲을 이루니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게 너무나 보기에 좋았더란다

바다에 헤엄치는 고기들이 자연스레 움직이는 지느러미들이 꽃과 같더란다.

땅위를 뒹굴며 머리를 맞대는 모습들이 쌍쌍이 보기에 좋더란다.

그 중에 제일 마지막으로 만든 가장 정성스레 만든 섬

그를 만드느라 치마로 흙을 나르고 흘린 것이 오름이 되더란다

탐라섬

이 곳을 낙원이라고 만들어 내고

모든 것이 어울리듯이

내가 산고의 진통으로 여느 것을 만들 때 고통처럼 자식을 낳았단다

산고의 진통을 자식을 낳을 때마다 죽고 싶을 만큼 겪는 것을 너희들은 아니

그래도 자라가는 애들을 보는 기쁨이 산고(産苦)를 잊어서

어느새 오백 명의 자식의 어머니가 되었지

아!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도 아름다워진단다

내 진통의 아픔으로 태어난 모든 것처럼

오백 명의 자식도 기쁨으로 만들고 아픔으로 낳았단다

얘들아

너희들과 너희들이 사는 섬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신도 탐이나 탐라왕국이라 하였겠니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기에

한라산에 앉아 발을 태평양에 담그고 빨래를 하니

나를 두고 신들 중에서 가장 큰 신이라 하더란다

그러나 그 뒤에 오는 어려움의 세계는

두려움이듯이 시간이 흐르면 그 사이에 공포가 몰려오는 시기가 있단다

그렇다고 아프지 말고 아파하지 마라

내가 아픈 걸 경험하였기에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너희들은 기쁜 일만 있기를 바라는 게 어미란다

그러나 세상은 역경의 시기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단다

이 세상을 창조할 때처럼 장대비가 내려 홍수가 지면

하늘이 구름이 모두 바닷 속에 숨어버리기도 하면 뜨거운 태양이

궁핍의 세계를 드리운단다

그 공포심에 욕심을 부리고 전쟁을 벌리고

너희들이 기근에 배가 고파 뱃가죽이 등에 붙었을 때

고통에 젖은 너희들의 신음소리를 들을 때

어미는 죽고 싶단다

그래 그렇게 어미들은 죽어간단다

너희들을 먹여서 살릴 수만 있다면

크낙한 솥을 걸고 이 한몸 죽어서 자식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의 어미는 그 솥에 빠져 죽어도

자식들의 목숨이 지탱이 된다하면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나도 펄펄 끓는 가마솥에 눈 딱 감고 뛰어 들었단다

기꺼이 목숨을 버렸단다

그렇게 세상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거란다

어미는 그런 거란다

너희를 낳는 고통을 잊었듯이

내 죽음도 얼마든지 잊을 수 있단다

너희들의 입에 풀칠이라도 된다면

그러나 얘들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단다

이 세상에 영원히 살아가길 바라는 너희들에게 어미의 바람은

이 세상은 어느 것 하나 같이 귀하지 않는 것이 없단다

어느 것은 버려도 되는 것이 없단다

너희들을 살릴 어미 목숨은 버려도 되지만

그러니 서로가 서로를 귀하게 여겨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얘들아

누구의 기쁨이게 되기만 하면

누구의 배고픔이 덜어지기만 하면

누구의 슬픔이 덜어질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이 자리에서 허벅지 살을 발라 먹인다 해도

아니 이 한 몸 죽어 죽으로 되어난다 해도

너희들이 기쁨으로 태어난다면

내 죽음이 기쁨으로 부활하기에

기꺼이 언제라도 빠져죽을 수 있단다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아뿔사

내가 방심한 사이

이 세상이 온통 흙탕물 투성이가 되어버려

욕심으로 세상은 가득 차버렸구나

서로 질시하고 빼앗는 것이 철없는 아이들이나 하는 짓

어미가 없는 사이 그 혼돈의 세대로 가버렸구나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자식들 간의 싸움은

부모의 가슴을 갈갈이 찢는 거란다

형제간의 불화는 자식을 낳는 어미의 진통보다 더 고통이란다

이 세상을 만들 때에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 없듯이

형제 자매 아닌 것이 하나 없단다

없는 텅 빈 허공도 생명이고

땅속 지렁이도 본래 한 생명

생명 없다는 돌도 다 생명인데

이끼와 이름 없는 꽃들마저 다 귀하여

버려진 휴지마저도 다 귀하여라

모두 다 사랑이고 하나인 줄 안다면

내 다시 어미로서 탐라왕국에 가리니

다시 돌아가 우리가 한데 어울리려니

우지 마라

아파하지 마라

너희들이 다시 손잡는다면

해뜨던 밝아지듯 새로 밝혀서

내 다시 탐라국에 임하려니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세상 만물 모두가 하나라는 걸 안다면

그 이상 기쁨 어디 있을까

애들아 먼지까지도 모두를 사랑한다

애들아 서로 사랑하라

이 세상의 어미가 모두 그러듯이

내 이제 다시 찾아가리니

분명히 다시 찾으리니

 

 

박상길 서울아동병원장 부부(동방묘음을 오랫동안 후원해 오시느 명산 박양길 선생의 친형이다)
박상길 서울아동병원장 부부와 함께 한 동방묘음 (동방묘음을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는 명산 박양길 선생의 친형이다)

 

 

 

동방묘음 등  출연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재형 (사)설문대 이사장 부부
동방묘음 등 출연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재형 (사)설문대 이사장 부부
마지막까지 남은 관객들과 함께 찍은 2020 설문대 국제명상음악제 기념사진
마지막까지 남은 관객들과 함께 찍은 2020 설문대 국제명상음악제 기념사진

 

(동영상 촬영=제주환경일보 백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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