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조릿대 제거 후 식물 다양성 증가...장기적인 대책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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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조릿대 제거 후 식물 다양성 증가...장기적인 대책 필요성 대두”
  • 김태홍
  • 승인 2020.10.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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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제거 후 출현식물 종수도 37종에서 71종으로 식물 다양성 증가

한라산 조릿대를 제거한 결과 다양한 식물 다양성이 대폭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오는 27일 오후 1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도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는 환경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제주조릿대 분포 확장에 따른 한라산 자생식물이 빠른 속도로 잠식 도태되고 있어 제주조릿대의 분포비율 조절 방안과 한라산 생태계 안정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연숙 강원대학교 교수의 ‘국내 조릿대 식물 연구 현황’과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의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보고’주제 발표에 이어 임항 한국내셔널리스트 공동대표, 이유미 문화재위원, 국립세종수목원 원장, 공우석 경희대학교 교수, 이광수 난내아열대연구소 실장, 김정순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대신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 제주조릿대가 95.3%(146㎢) 분포돼 있으며, 해발 400m 이상에는 78.5%(347㎢) 점유하고 있다.

강방목을 1년간 실시한 지역은 밀도와 생물량이 대조구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말 방목 및 벌채 후 산철쭉 개화 사진
말 방목 및 벌채 후 산철쭉 개화 사진

또 강방목을 2년 이상 실시하고 방치한 지역은 재발생이 미미해 제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정방목을 2~3년 실시한 지역도 제어 효과가 크게 나타났으며, 3년 이상 실시한 지역은 강방목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방목은 2년 실시가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방목 후기에는 말 먹이 공급부족에 따른 말 건강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장구목 벌채 실험에서 지상부만 제거한 지역과 부엽층을 함께 제거한지역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밀도는 대부분의 실험 조건에서 대조구와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키와 생물량은 벌채 기간과 비례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1년 벌채는 회복속도가 빠르며 키와 생물량이 약 50%로 나타난 3년 벌채가 시행에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조릿대 감소에 따라 출현식물 종수도 37종에서 71종으로 식물 다양성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조릿대 피압으로 인해 불량 관목이 우량 관목으로 5%에서 31%로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한라산 종 다양성 회복을 위해 효율적인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전문가 및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도정 정책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신창훈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신창훈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신창훈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제주를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한라산의 식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전문가 및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 동안의 결과를 알리고 체계적인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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