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2020 실패박람회_서귀포 문화경관 마 心 토론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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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2020 실패박람회_서귀포 문화경관 마 心 토론회 성료
  • 김태홍
  • 승인 2020.10.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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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에서는 문화경관의 미래를 위한 제도 개선과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해 ‘2020 실패박람회_서귀포 문화경관 마 心 토론회 – 미래의 서귀포에서 드립니다’를 지난 23일 빠레브호텔 카멜리아 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각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시민 약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공공건축가 양건 박사가 발제하고 (사)이음 김종수 박사가 제안 과제를 발의했으며, (사)누구나 오한숙희 이사장이 진행을 맡았다.

이번 3차 토론회는 미래 서귀포의 가치에 공감하고 문화경관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엔딩테이블로서, 지난 7~8월 1, 2차 토론회에서는 문화경관 실패사례를 공유했다.

공공 건축가 양건 박사는 건축가의 시각에서 건축자산 문화유산에 근거한‘자연환경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 주민의 삶이 인문환경을 이룬 ‘장소 중심 네트워킹’으로 지역 정체성 확립을 제시한 후, “시민의 삶의 공간에서만이라도 자연경관에 대한 존중의 태도로 조화로운 인문경관을 만들 수 있도록 자연과 개발의 접점을 기대한다.”라며 개발과 보존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각 마을과 모호한 경계공간들이 제대로 작동해야 제주도의 건강한 생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제주다운 건축에는 투박한 미학이 있고, 제주의 정체성은 경계가 흐려진 다공성 환경으로 인문과 자연환경, 정체성이 어우러진 문화경관이 장소 중심의 네트워킹으로 엉킨 다공의 공간에서 서귀포 예술인의 서사와 결합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장소와 하나의 별자리가 되어 아름다운 서귀포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서귀포시의 신문화경관을 위한 도시의 이미지 브랜딩과 원도심 정체성 강화, 대표 장소와 소확형 공간 만들기를 제안하며 “서귀포시가 옛길을 유지하면서도 지구 단위 환경계획을 세워 문화예술 중심도시로서 다이아몬드형 원도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파편화된 옛길들을 삶이 누적된 최고의 공간으로 리뉴얼하면서 작은 공간을 만들어 간다면 행복한 일상의 도시로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음 김종수 박사는 조례의 실질적 작동 방안에 앞서 문화경관의 정의와 현황 파악이 우선이며, 전문위원회와 거버넌스, 심의위원회의 구성, 개발과 보전 사이의 갈등 해결 방법 등 협의 테이블의 숙의 숙성과정을 통해 공공성과 경제성 양립은 물론 후속 세대를 위한 교육 등 제안 과제를 발의하며 “향후 행안부 테이블에서 작동되는 과정까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오한숙희 이사장은 “시민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관철에는 한계가 있어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라며 본격적인 시민토론에 들어갔다.

(사)서귀포문화사업회 이석창 회장은 제주의 다공성에는 공감하지만 도시 발달로 가자는 데는 이견을 보이며 “원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가지고 복원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에서 태어나 77세가 된 강치균 해설사는 “비어있는 공간을 골목과 따뜻한 주위환경, 마음 편하고 감동 받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다”라며 서귀포가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더 조명하고 발굴해 오래된 정서를 찾아 아름다운 경관으로 만들기를 희망했다.

한국예총 서귀포지부 김준형 사무국장은 문화경관 사업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와 충돌 가능성이 있고 도지사의 의지 없이 불가능해서 도지사의 약속이 담긴 행정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서귀포시는 일제 강점기 계획도시로 지금은 역사의 공간을 찾아 인문학적 이야기를 발굴할 시점이며, 각 105개 마을다움은 있어도 서귀포다움은 없어 서귀동 중심의 공간재생에 집중해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105개 마을 이야기를 핵심키워드로 삼아 자유로운 도시 이미지로 가져갔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서귀포 예술단 김대훈 사무장은 "사려니 숲길 음악회에서 모인 관객들의 표정과 반응에 공공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며 사람들에게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사람들의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호소했다.

작가의 산책길 박형남 해설사는 “서귀포 시민들이 얼마나 뛰어난 문화를 향유하고 특별한 것들을 소소하게 누리고 사는지 모르는 것 같다”라며 "조례 통과 후 어떤 실행도 체감할 수 없고 도지사나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시민들에게 닿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우리가 가진 것을 보존하고 발굴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김찬수 박사는 민간 주체의 거버넌스를 구성해 함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가시적 목표이자 먼 나라 조례라며, “어떤 도시라도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공간 콘텐츠는 필요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깃발로서 원도심의 다이아몬드를 그린다면 꼭짓점은 백록담이 되고 대정과 마라도 성산 일출봉까지 공간 속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정체성도 필요하다”며 “전설이나 역사 등에 취약한 서귀포는 패배주의적 사고방식에 벗어나 마지막 꼭짓점은 상상의 섬 이여도가 되고 산악에서 해양까지 미래로 뻗어 나가는 다이아몬드를 큰 그림으로 가져갔으면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오한숙희 이사장은 “조례가 있는 줄도 모르고 단어도 낯설지만, 실패박람회를 통한 문화경관 이야기가 첫 출발이고, 거버넌스가 목소리를 내어 자치시로 되돌리는 것으로 이번 토론회는 끝났다”라며 엔딩테이블의 핵심은 거버넌스이고, 시민을 대표해 행정과의 다리가 될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의 역할에도 기대감을 더했다.

이광준 센터장은 이번 실패박람회의 배경에 “법정문화도시 7개 중 서귀포시가 유일하게 자연과 삶의 문화를 합한 노지문화에 기반한 콘셉트가 있었고, 심사위원들이 열광했다”라며 실제 보존과 재생은 앞으로 해나가야 할 길이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현재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105개 마을의 미래문화자산들을 발굴하고 제주 문화경관을 찾아가는 작업으로 마을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문화도시 연구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인 논의와 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확산을 다짐하면서 미래문화자산위원회 구성에도 노력을 약속했다.

이어, “서귀포는 105개 연방국 같아서 105개 마을의 변화가 전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문화와 생태적 가치를 결합한 마을문화계획으로 노지문화를 발굴하고 마을 문화위원회를 만들어 문화적 보존과 가치 있는 활동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발전위원회와 문화보존회 양립을 위해 각 이장님들이 역할을 해준다면 속도감을 더할 것이고, 마을별로 경관협정을 권유해 개인의 권리 유지와 동시에 마을의 색과 어울릴 방법을 찾아 제주 문화경관 협정, 마을 향약, 마을 자치규약에서 공유할 것“이라며 논의 자체가 출발선이고 여러 트랙에서 같이 이야기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장 연합회 사무총장 강동완 구억리 이장은 “노지문화를 통해 5개 읍면 문화가 융성화되어 서귀포시로 재흡수되고 거주인이 문화를 지키는 작은 이유가 되도록 경제적 혜택까지 고민하는 문화사업이 됐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번 엔딩테이블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했던 ‘2020 실패박람회_서귀포 문화경관 마心 토론회’는 모든 참석자가 함께 다시 챌린지 포즈를 취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실패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 확산과 재도전 장려를 통해 지역 발전의 혁신 동력을 높이고자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실패박람회는 민간기관 중심 자율기획 프로그램, 숙의 토론, 지역박람회 등을 통해 실패경험을 공유하고 공감, 격려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민간기관 참여 확대를 위해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공공, 민간기관 수요조사와 심의를 통해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를 포함해 전국 9개소의 자율기획 프로그램이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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