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년, 제주환경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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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년, 제주환경의 변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12.3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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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해를 되돌아 보는 것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풍요롭게 갖고픈 마음 때문이다.


제주환경일보는 제주도에 뿌리를 내린지 만 1년이 넘고 있다. 당초 시작할 당시 제주도의 분위기는 행정이나 언론에서조차 환경에 대한 언급이 매우 적을 때였다.


제주도청을 출입하며 환경에 대한 분위기 확산에 노력했다. 때로는 개발부서 실국관리자들과 언성까지 높이는 일도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과 함께 환경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2-3개월이 지나면서 제주지역 언론들이 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의 분위기는 이제 환경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유치는 그야말로 제주환경의 극치에 달한 쾌거라고 본다.
제주환경은 이제 세계의 자산이 되고 있다. 함부로 훼손되어서도 안 되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지키는 일에 몰두할 때라고 본다.


제주환경일보는 지난 5월1일 제주도판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처음에는 급한 마음 때문에 지켜야할 제주환경 100선을 찾아다녔고 다음에는 사라지는 제주환경을 취재했다.


취재하다 보니 모든 곳이 보물이었다. 차제에 이 모든 곳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아 정책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름이나 습지 해안지역은 모두 절대보존지구나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


올레코스와 자전거도로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 여행의 불편사항을 들어보니 이들이 느끼는 올레나 자전거도로는 문제 투성이었다.


문제를 지적하고 난후 화장실이나 휴게실 등 문제들이 하나 둘씩 개선돼 가고 있다.


친환경 산업에 대한 실태가 궁금했다. 친환경 사업을 하는 전문가와 사업가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도 들었다.


어떤 곳은 좋은 얘기를 어떤 곳은 인센티브가 전혀 없음을 지적하며 친환경 정책의 개선점을 요구했다.
차제에 친환경도시 선언 등 제주도가 가야할 방향이 만들어지는 듯 해서 계속 이를 전해 나갈 생각이다.

제주도를 지켜 나가는 언론의 하나로써 종합지가 아닌 환경전문지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고자 다른 언론에서 집중 부각하는 기사에는 집착하지 않으려 애썼다.
언론기관 나름대로의 역할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군기지 문제나 첨단산업단지 건설 곶자왈지역에 조성되는 골프장 문제 등은 제주환경일보가 크게 이슈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
문제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부족해 접근하지 못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2009년 1년간은 지난 여름 불어닥친 광풍처럼 130만명의 WCC제주 개최에 대한 염원이 온 국민들 마음속에 각인된 뜻 깊은 한해였다.


제주환경일보가 지난 1년을 보내면서 제주행정에 요구하는 것은 '선 환경 후 개발' 정책을 펴 달라는 것과 '무농약 실천 등 친환경 도시 선언' 그리고 제주도 곳곳을 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해 보호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해군기지 건설 등 특별한 사항에 대해서는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여 도민 사회가 모두 인정하는 시책을 펴 달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제 제주도민의 것만이 아니다. 제주를 찾는 1천여만명의 관광객들과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환경총량제 등을 통해 환경저해 요인을 하나 둘씩 없애면서 도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특단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제주환경을 잘 보전하고 개발정책에 신중을 기할 때 10년 후 또는 100년 후의 제주도가 우리가 물려받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특히 제주도의 환경을 잘 지키면서 우리가 얻어야 할 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들을 숫자로 환산해 도민에게 알려줄 필요도 있다.


김녕해안에 풍력연구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 해안은 특정보호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곳이다.
풍량계 설치공사를 하고 있어서 물어봤더니 해안용암 위로 살짝 돌을 쌓아 2년후 이를 없애도 지질에 손상은 가지 않도록 공사를 한다고 답했다.


환경은 지키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 그러나 개발에 치중하는 정책은 제주도가 지향할 방향은 아닌 것 같다.


본지가 집중취재하고 있는 특별인터뷰는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제주환경정책의 방향을 들어보기 위해서 만든 섹션이다.
이분들의 얘기가 해외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주는 느낌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출신 인사들은 제주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특별인터뷰를 통한 환경에 대한 얘기는 행정에서 잘 듣고 실천할 만한 일이 많다.


한해를 보내면서 제주환경을 잠시 되돌아 봤다.
바쁘게 보낸 한해였지만 얻은 것도 많은 1년이었다.


앞으로 3년간은 더 바빠야 할 것 같다.
세계에서 1만여명의 환경전문가들이 제주도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주도에서 보고 싶은 것들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환경정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지난 1년 제주환경일보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리며 한해를 마감하고자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09년 12월 30일

제주환경일보 고 현 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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