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아그배나무를 감고 자라는 덩굴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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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아그배나무를 감고 자라는 덩굴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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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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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아그배나무를 감고 자라는 덩굴식물들

       
       

 

수피가 너덜너덜해져 떨어지는 아그배나무 줄기를 휘감고 자라던 마삭줄이 더없이 푸르러 보이는군요.

마삭줄은 상록활엽덩굴식물로 길이 5m정도 자랍니다.

 

 

늘 푸른 나무여도 떨어지는 잎이 있기 마련이지요.

간혹 녹색잎 사이에서 새빨갛게 단풍 든 잎이 섞여 가슴 철렁이게 합니다.

 

 

마삭줄 꽃은 6-7월에 피어나는데, 꽃 모양이 어여쁘고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열매는 8월 이후 매달리게 되는데, 앙증맞은 꽃모양과 달리 길쭉한 모양으로 2개가 매달린 모습이 특이하지요.

열매는 골돌과로 길이 12-22cm이고 익으면 벌어져 종자를 흩날리게 됩니다.

 

 

그나저나 잎을 거의 떨어뜨린 아그배나무 줄기를 휘감고 자라는 덩굴식물이 하나 더 있더군요.

 

 

마삭줄과 달리 노랗게 단풍들어가는 덩굴식물은 댕댕이덩굴입니다.

댕댕이덩굴 또한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단풍들어가는 잎 사이에서 검게 익어가는 열매가 치렁치렁 매달린 모습이 영락없이 포도송이를 닮았습니다.

 

 

댕댕이덩굴은 산기슭 양지나 밭둑의 돌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활엽덩굴식물입니다.

꽃은 6월에 암수딴그루로 황백색으로 피는데 원뿔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열매는 8-10월에 까맣게 익고 표면에 하얀 가루가 덮이지요.

 

 

노랗게 단풍들어가는 잎 사이에 매달린 덜 익은 열매는 청포도처럼 보이는군요.

 

참, 댕댕이덩굴의 이름에서 ‘댕댕’은 ‘댕댕하다(속이 옹골차다, 팽팽하다)’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줄기가 질기면서도 탄력이 좋아 바구니를 만드는 재료나 공예용으로 이용됩니다.

제주도에서는 ‘댕댕이덩굴’을 ‘정동’ 혹은 ‘정당’이라고 부르는데, 댕댕이덩굴의 줄기를 이용해서 ‘정당벌립’이라는 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요즘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여러 모양의 열매를 매달고 있는 덩굴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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