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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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 파수꾼
  • 김진우
  • 승인 2020.10.30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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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서귀포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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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공무원 시절에는 그저 맡은 일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온 만큼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다 말년에는 연금 받으며 무탈하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의 처음 마음은 같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나는 앞으로 뒷돈을 많이 챙기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수당을 챙겨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공직 사회에 물들어 갈 때 쯤이 되자 이전까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청렴이라는 말이 내게도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 되었다. 업무를 하다 보니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서 부패의 불씨들이 생기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한 순간은 업체와의 관계에서나 직원들과의 관계, 민원인들과의 관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공무원 중 일부는 속으로 ‘딱 한번 눈감고 넘어가자’하거나 ‘에이, 아는 사람 부탁인데 들어줘야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럴 때 마음이 흔들려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되면 예전에 신문기사에서나 봤던,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던 부패한 공무원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작은 이익을 쫓다가 더 큰 부패를 저지르게 되고 상황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지내게 되어 신규 때 꿈꾸던 안정적인 삶은 없을 것이다.

나를 통제 하는 것은 내 마음가짐이다. 보는 사람이 없을 때하는 행동과 보는 사람이 있을 때 행동이 달라서는 안 된다. 만약 마음이 흔들릴 때는 내 마음 한구석에 ‘청렴’이라는 이름의 파수꾼을 만들어 보자. 그 파수꾼은 공직자 개인은 물론, 공직사회의 부패를 경계하여 깨끗하고 청렴한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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