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을 유유히 가르는 검은 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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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추운 공기가 조금씩 따뜻해질 무렵 수생식물원에서는 수련이 슬며시 꽃을 펼치려 하더군요. 이미 수생식물들도 시들어가는 시기에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의 모습이 당차기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못 건너편에서 첨벙하고 물에 뛰어드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 물닭 세 마리가 있는 것입니다. 한 마리가 연신 물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찾더군요.
물닭은 제주에서는 흔하게 관찰되는 겨울철새입니다. 이 시기부터 생태숲에도 잊지 않고 들러주어 겨우내 종종 만날 수 있지요.
몸 전체가 검은색인데 이마판이 하얀 것이 특색입니다. 또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다리에 물갈퀴 비슷한 판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못에서 잠수하며 물풀이나 작은 수서곤충들을 찾아서 먹는데 간혹 두 마리가 수초 줄기를 서로 잡아당기며 물방울을 사방으로 튀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새들이 한가로이 떠다니며 먹이를 찾는 연못의 맞은편에는 마른 수초들과 단풍들어가는 수초들이 어우러져 가을분위기가 물씬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넘실거리는 억새물결 너머로 한라산 등성이가 보이더군요. 오늘은 날씨가 참 맑습니다.
다시 연못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물닭이 유유히 연못을 가르고 있더군요.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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