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동물테마파크 변경승인 불허해 행정 단호함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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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동물테마파크 변경승인 불허해 행정 단호함 보여라”
  • 김태홍
  • 승인 2020.11.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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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테마파크반대위 “원 지사의 입장 변화 환영한다”밝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는 ‘변경 승인 불허’로 제주 행정의 단호함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반대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송악선언 실천조치2호를 통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외래 동물종 도입이 청정제주의 미래가치에 맞는 것인지, 제주 생태계의 보호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변경허가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는 최근까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꼼수 회피, 생태계 파괴 비판 등 수많은 논란 가운데서도 ‘변경 승인과 환경영향평가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는 입장만을 견지해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흘2리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의 2년여 간의 지속적인 반대와 제주도민, 그리고 국회와 국민들의 압도적인 비판에 직면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입장을 바꾸었다”며 “우리들은 늦었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최근까지 ‘사업반대’라는 주민 총회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해임된 전 이장과 사업자와 유착된 소수 찬성위의 의견만을 ‘주민의견’으로 인정해 왔었다”며 “담당부서 공무원들은 자신들은 해임된 전 이장의 도장만을 믿는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더불어 원희룡 도지사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면담 요청은 거부한 채, 지난해 5월 사업자와 사업을 찬성하는 이들과 주민들 몰래 만났다는 것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또한 지난해 7월 제주도 관광국장은 근거도 없이 ‘선흘2리 주민들이 총회를 통해 사업 찬성으로 돌아섰다’라고 도의원들 앞에서 허위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대위는 “선흘2리 주민들은 2019년 4월 9일 마을총회에서 압도적(약 80%)으로 사업 반대를 결정하고 공식적인 반대대책위를 꾸렸다”며 “제주도가 진정으로 지역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협의를 승인 조건으로 생각한다면, 해임된 전 이장이 주민총회를 결과를 뒤집고 사업자와 주민들 몰래 체결한 협약서를 승인 근거로 악용하는 꼼수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제주도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는 주민들과 도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는 거짓으로 선흘2리 주민, 조천읍 람사르위, 그리고 제주도 행정까지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반대위는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18년 12월과 2019년 4월, 조천읍 람사르위와 공식적으로 협의하지 않고서도 협의를 했다는 거짓 보고서와 허위 발언을 했다”며 “2019년 10월에도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총회 결과를 반대로 왜곡’하고, ‘사업을 반대하는 람사르위의 입장 변화가 있었다’라는 취지의 거짓 환경보전방안검토 조치계획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환경영향평가심의회의 승인 전제조건인 ‘반대대책위 주민 및 조천읍 람사르위와의 협의’ 중 어느 하나 만족시키지 못하자, 결국 거짓 조치계획서로 변경 승인을 받아내려고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는 또다시 사업자의 거짓에 모른척 눈감지 말고, ‘변경 승인 불허’로 제주 행정의 단호함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는 근거 없는 사업기간연장을 불허해, 선흘2리 주민들과 도민들에게 송악선언 실천조치의 진정성을 보이라”며 “세계자연유산마을 선흘2리 주민들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위는 “선흘2리 주민들과 반대대책위는 지난 2년 간 자랑스러운 세계자연유산마을이자 람사르습지도시를 지키고자 노력해왔다”며 “선흘2리의 곶자왈과 그곳에 살아가는 생명들, 그리고 20여 개의 습지와 깨끗한 지하수는 우리들이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마지막 자산이다. 선흘2리 주민들은 시대착오적이고 반생태적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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