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조랑조랑 매달린 열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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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젖은 단풍나무가 흐린 날에도 곱건만 나뭇잎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런데 그 앞에는 거무죽죽한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작은 열매들이 많이도 매달려있더군요. 이미 나뭇가지에는 남아있는 잎 하나 없고 잎이 매달렸던 근처에 자그마한 겨울눈이 삐죽삐죽 솟아나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저 가지에는 활기를 띠는 녹색 잎과 함께 종처럼 생긴 하얀 꽃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향긋한 향기를 내뿜으며 곤충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엊그제 일어났던 일인 것 같은데 어느덧 잎을 모두 떨궈버린 가을이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도 흘러가지요?
지금은 열매들이 매달리는 시기입니다. 정확히는 잘 익은 열매들이 껍질을 벗고 갈색 종자를 떨어뜨리는 시기이지요.
빗물을 머금어서 그런지 나무줄기가 거무스름하게 보이네요. 그래서 흑갈색 줄기에 붙어 자라는 선태식물이 유난히 파릇합니다.
그 곁에도 키 큰 때죽나무가 서있는데 이 나무에는 더 많은 종자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습니다. 간혹 박새나 직박구리 같은 새들이 나뭇가지로 날아들어 열매를 쪼아보고 갑니다. 잠깐 해가 찾아든 사이, 단풍잎을 배경으로 조랑조랑 매달려있는 열매들이 저마다 매달고 있던 물방울들을 반짝이는 모습이 곱기도 하더군요.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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