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동굴 오염방지..유입수 등 동굴환경인자 실시간 관측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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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동굴 오염방지..유입수 등 동굴환경인자 실시간 관측 시급”
  • 김태홍
  • 승인 2020.11.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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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동굴 오염은 화학비료 사용 급증이 원인’
세계유산본부, 17일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제주시 동부지역 용천동굴 오염원으로 화학비료로 확인된 가운데 동굴수 오염방지와 동굴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동굴수 유입지점 지상부에 국지적 규모의 관리 구역 설정과 유입수 등 동굴환경인자 실시간 관측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오는 17일 오후 3시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지하수= 동굴 유입수는 벽면 유입형태가 유량이 많고 지속성이 크며, 강수의 상당부분은 11시간(수위자료분석)과 4시간(IR자동관측)만에 절리대를 통해 빠르게 침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으며, 나머지는 수개월이상 지연되어 느리게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만장굴과 상류동굴 유입수는 인위적 오염가능성은 없으나, 용천동굴 유입수는 지상부 석회물질과 오염원으로 인해 지점별로 수질 차이가 크며, 주요 질산성 질소 오염원은 화학비료로 확인됐다. 이는 화학비료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동굴수 오염방지와 동굴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동굴수 유입지점 지상부에 국지적 규모의 관리 구역 설정과 유입수 및 동굴환경인자 실시간 관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진동= 발파, 차량운행, 건설장비 운영에 따른 진동 전달특성을 평가한 결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적용 가능한 진동추정식을 도출하고 동굴 이격거리별 허용 발파 장약량, 차량속도 및 장비운영 가능 거리 등이 제시됐다.

또 진동시험 결과, 육지부에 비해 진동속도가 1.5~2배 정도 낮은 특징을 확인, 진동연구 성과 및 국내외 사례를 토대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진동속도 허용기준 권고안을 0.2kine으로 제시했다.

또한 동굴에 가해지는 진동속도, 변위, 응력을 수치 해석한 결과, 용암동굴은 문화재 진동속도 허용기준(발파진동 0.2kine, 연속진동 0.07kine) 적용시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식생=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인 제주고사리삼, 순채, 황근, 으름난초 4종을 비롯해 희귀식물 두잎감자난초, 좀어리연꽃, 솜아마존, 여름새우란 등 다수의 종 분포 확인해 제주 식물다양성의 핵심지역임이 확인됐다.

또 관속식물 640분류군과 한반도 미기록 태류식물인 털밭둥근이끼, 돌밭둥근이끼를 비롯해 114종의 선태식물 분포가 확인됐으며, 동굴 내 유입 식물의 뿌리에 대한 DNA분석을 통해 칡, 멀구슬나무, 개속새, 자귀나무, 보리수나무 등 5종의 침입식물을 확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일대 깃대종 ‘제주고사리삼’을 선정했다.

박쥐= 웃산전굴, 만장굴 등 6개 동굴 모니터링 결과, 생물서식지로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군의 기능을 첫 확인, 박쥐(관박쥐, 긴가락박쥐, 흰배윗수염박쥐, 붉은박쥐)는 생활사 전략에 따라 동굴을 주간 동면장소, 잠자리, 출산과 포육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제주 개체군(관박쥐,긴가락박쥐)은 육지개체군에 비해 몸 크기가 작고 동면기 온도선호도가 낮은 등 동면전략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동면기간에도 먹이활동이 지속되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또한 동굴 환경은 외부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며, 동굴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서 다양하게 조성된 미소서식지는 동굴성 박쥐에게 안정적인 잠자리로 이용됨을 확인했다.

미생물=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 내부의 미생물은 해외 연구 동굴의 연구 사례와 다른 생물지리학적 특징을 보였으며, 용암동굴 내 노란색 벽 매트는 해외 사례에 비해 미생물 다양성이 높았으며, 고유의 미생물군집으로 이루어진 미생물매트로 확인됐다.

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다른 동굴과 달리 용천동굴에만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와 써모데설포박테리아(Thermodesulfobacteria)가 20% 이상 우점하는 특이한 미생물 매트임이 밝혀졌다.

또한 하와이, 아조레스 제도, 카나리나 제도 등에서 우점하는 에우제비아(Euzebya 속, 0.1% 분포)와 방선균(Actinobacteria, 15.4%)은 크게 발달하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동굴유입수와 진동의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동굴의 체계적인 관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동굴의 다양한 식물과 미생물과 박쥐의 서식공간으로서의 동굴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했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제주 천연동굴 관리보전을 위한 매뉴얼 및 기준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용역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9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간 총 10억 원이 투입됐다.

학술조사에서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들에 대한 진동 및 지하수 영향, 지표식생분포, 동굴 내 박쥐 및 미생물 등 총 5개 분야에 대한 연구·조사가 이뤄졌다.

연구용역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하수), 산하이앤씨(진동), 제주생물다양성연구소(식생), 국립생태원(박쥐), 환동해산업연구원(미생물) 등 총 5개 연구기관·35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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