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현 제주공항 확충이냐 제2공항 건설안이냐’로 결정돼야”
상태바
“제주 제2공항, ‘현 제주공항 확충이냐 제2공항 건설안이냐’로 결정돼야”
  • 김태홍
  • 승인 2020.11.18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공항도민회의“제주도가 제시한 제2공항 찬반 여부만 묻는 여론조사 문항은 맞지 않다”지적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제주도가 제시한 제2공항 찬반 여부만 묻는 여론조사 문항과 의견반영비율은 매우 불합리하고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지난 7월 28일 제주도의회 긴급현안질문 답변에서 ‘찬반의견을 묻기 위해서는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제2공항 의견수렴은 반대에만 머물고 있다’”며 “따라서 원 지사의 입장처럼 도민의견수렴 질문 문항은 제2공항 찬반만을 묻는 게 아니라 대안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들은 제2공항 찬반만을 묻는 형식이 아니라 원 지사의 입장처럼 대안을 놓고 판단하려고 한다”며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이 대안이 아니라는 주장은 원 지사 개인의 생각이고 공항전문가그룹인 ADPi와 도민들은 오래전부터 현 공항 확충방안을 대안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역시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해 왔으며 원 지사 취임 이후 급격히 제2공항 건설로 선회하기 전에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했었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제주 공항 시설 확충 방안을 놓고 도민들이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위한 문항은 당연히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이냐 제2공항 건설안이냐’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6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한 ‘제주 제2공항,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이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가 성산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수렴 절차를 합의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견수렴 과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관해야 할 행정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17일 열린 본회의 도정질문의 답변에서도 ‘현 공항 확충’을 뺀 제주 제2공항 건설만을 갖고 ‘찬성과 반대’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며 “원 지사는 도 ‘전문가 검토를 통해 ‘A안도 가능하고 B안도 가능하다’면 도민들이 선택해야 한다‘면서도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A안은 가능하고 B안은 전문·기술적으로 안 된다고 하면, 도민들이 선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는 원 지사가 제2공항 건설만을 염두에 두고 도민들에게 미리 자신의 예단과 선택을 강요하는 것으로서 최소한 도민의견수렴 과정에서만큼은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제시해 도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전문가들이 ‘기존 공항 확충으로는 미래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현 공항 확충을 배제한 채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전문가그룹은 현 제주공항 활용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보고했고 국토부는 이와는 다르게 제2공항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공항전문가인 ADPi와 국토부는 현 제주공항 활용극대화안과 제2공항 신설안 모두 검토했기에 두 개의 대안이 제시됐음을 인정하고서 도민들이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원 지사의 말 그대로 인용해도 두 전문가 그룹의 대안들을 비교 검토하고 판단할 몫은 도민들에게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비상도민회의가 그동안 수차례의 공개토론회를 통해 현 제주공항 활용방안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던 사실을 인정한다면 도민들의 선택지에는 현 제주공항 활용방안과 제2공항 건설안 모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제주도와 국토부, 제주도의회가 공개 토론회를 한 뒤 도민 의견을 수렴해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고 한 합의 원칙과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국토부는 지난 공개토론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의 의견이 제시되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고 마랗고 “이번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라 성산 제2공항 사업의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원희룡지사의 입장에서도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년간의 도민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갈등해소 특위가 도민의견수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 지사가 진정 도민을 위하고 도민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본인의 생각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대화와 타협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협의에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현재 제주도가 제시한 제2공항 찬반 여부만 묻는 여론조사 문항과 의견반영비율은 매우 불합리하고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민들은 원 지사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여론조사의 진행을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도민 갈등을 과감히 해결하는 진정한 도백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제주도민은 원 지사가 난개발을 중단시키는 여러 조치들의 진정성 여부의 판단을 지역의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진행 과정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