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바다사자가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30일 울릉도에서 발굴한 기각류(지느러미(鰭) 형태의 다리(脚)를 가진 해양포유류) 추정 뼈가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다사자 강치가 울릉도에서도 서식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는 독도에서 바다사
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하고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2019년에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뼈인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어, 2020년 9월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학교는 환동해 기각류 서식실태조사를 수행하면서 과거 바다사자가 서식했다고 알려진 울릉도 가재굴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를 20점 이상 발굴했다.
이 중 일부에 대해 부경대학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지난 2007년 등록되어 있던 바다사자(Zalophus japonicus) 유전자(D-loop 영역 : 미토콘드리아의 기질에 존재하는 DNA 중 일부영역) 데이터베이스(2007년 일본에서 보고된 바다사자 D-loop 영역(Accession number: AB262362)과 대조)와 최대 99.3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 바다사자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0년대 중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울릉도에 독도 바다사자가 서식했다는 사실은 그간 문헌상으로만 기록되어 있었는데, 이번 발견은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바다사자 복원을 위한 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