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수북한 낙엽 사이에 빨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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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수북한 낙엽 사이에 빨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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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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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수북한 낙엽 사이에 빨간 열매

       
       

 

어느덧 숲 바닥에는 빛을 잃은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키 작은 식물들이 녹색 잎을 내보이고 있네요.

 

 

덩굴 우거진 사이에서는 더욱 푸른빛을 발합니다.

그런데 잎겨드랑이 사이로 보이는 붉은 자루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조금씩 조금씩 다가섰더니 그 안쪽에서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는 식물들이 하나 둘 보이더군요.

‘자금우’입니다.

 

 

자금우는 높이 15-20cm 정도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이지요.

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땅속줄기 끝이 지상으로 올라와서 지상경이 되고, 땅속줄기에 뿌리가 내립니다.

꽃은 암수한꽃으로 6월에 하얗게 피어납니다.

잎겨드랑이에 2-3개의 어여쁜 꽃들이 밑을 향해 피어나지요.

열매는 9월 이후 빨갛게 익으며, 조건이 좋으면 다음해 꽃이 필 때까지 매달리기도 합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반들거리는 모습이 아주 앙증맞지요?

 

 

멀지 않은 곳에서는 길쭉한 잎 가장자리가 구불구불 물결처럼 보이는 ‘백량금’도 보이더군요.

 

 

곶자왈처럼 그늘진 상록수림 하부에서는 자금우와 백량금이 함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백량금 또한 자금우과(Myrsinaceae) 식물입니다.

자금우에 비해 키가 크게 자라지요.

줄기는 보통 1m정도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퍼지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남긴 잎 떨어진 자국들이 인상적입니다.

꽃은 6월경 하얗게 핍니다.

자금우 꽃과 닮았지요.

열매는 9월 이후부터 성숙하여 다음해 봄까지 매달려있기도 합니다.

 

 

얼마 전 온실에서 우연찮게 나무에 매달린 상태에서 뿌리를 내리는 열매를 보았습니다.

백량금은 가끔 조건이 맞으면 열매가 나무에 매달린 상태에서 싹을 틔우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이곳에선 백량금 열매가 이제야 붉게 물들어가는 중입니다.

아마 12월 이후에는 열매들이 빨갛게 익어 운이 좋으면 내년 봄까지 남아있지 않을까 합니다.

 

찬 바람 부는 날, 수북한 낙엽에 감싸여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키 작은 식물들이 싱그러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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