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진 숲에서 주인공이 된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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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진 숲에서 주인공이 된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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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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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진 숲에서 주인공이 된 식물들

       
       

 

키 큰 나무의 꼭대기 근처까지 타고 오른 송악 사이에 큰부리까마귀가 푹 파묻혀서 나무를 흔들어대더니만 밖으로 얼굴을 내밀더군요.

 

 

송악은 줄기나 가지에서 기근이 자라 담장 혹은 나무를 타고 오르며 자라는 상록활엽덩굴식물이지요.

꽃은 9월말~11월 중순에 피어나고, 열매는 다음해 5-7월에 검게 익습니다.

저 상록식물의 잎 안쪽으로 무엇인가 먹을거리가 있으니 새들이 그 품속으로 파고드는 것이겠지요?

 

 

송악이 추운 계절에 푸름을 자랑하는 사이 그 곁으로 다른 덩굴식물 열매들이 마른 꽃처럼 헐벗은 나무를 장식하고 있더군요.

등수국입니다.

 

 

등수국은 길이 20m정도로 자라는 낙엽활엽덩굴식물로서,

꽃은 6-7월에 하얗게 피는데 가지 끝에서 산방상 취산꽃차례를 이루지요.

 

풍성한 꽃다발처럼 보이는 꽃차례의 안쪽에는 작은 양성꽃들이 모여 피고 그 가장자리에서 무성꽃이 피어 곤충들을 불러들입니다.

무성꽃에는 꽃잎처럼 보이는 3-4개의 꽃받침조각들이 모여 있지요.

 

 

마른 열매조차도 꽃처럼 곱습니다.

 

 

덩굴식물들이 교목을 타고 오르는 숲에선 여름내 녹음이 짙어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늦가을 이후에야 드높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지요.

문득 하늘을 바라보다 어느 교목의 높은 곳에 엉성하게 만들어진 녹색 새둥지를 보았습니다.

 

 

정작 자세히 살펴보니 새둥지처럼 보였던 것은 겨우살이였지요.

겨우살이는 참나무, 팽나무, 자작나무 등의 줄기와 가지에 기생하여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입니다.

가지 끝에서 마주나기를 하는 피침형 잎은 두툼하고 끝이 둔하며 녹색을 띱니다.

 

 

아, 가지 위쪽마다 노랗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보이는군요.

꽃은 4월에 암수딴그루로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동그란 모양으로 8-10월에 반투명한 노란색으로 익습니다.

과육에 점성이 강한데 새들이 열매를 먹어도 종자와 과육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어 나뭇가지에 떨어지면 찰싹 달라붙어 뿌리를 내립니다.

특이한 식물이지요?

 

하늘이 시원스레 보이는 숲에서 덩굴식물과 기생식물이 저마다 주인공처럼 빛을 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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