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앙상해진 푸조나무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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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앙상해진 푸조나무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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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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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앙상해진 푸조나무 가지에

       
       

 

잎을 얼마 남기지 않은 산수국 곁으로 문득 살짝 붉은빛이 감도는 갈색 교목의 줄기가 눈에 뜨입니다.

 

 

울툭불툭한 밝은 갈색 줄기에 마치 힘줄처럼 그어진 하얀 무늬들이 인상적이네요.

‘푸조나무’입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줄기 윗부분을 바라보았더니 벌써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들만 사방으로 뻗어있더군요.

푸조나무는 비옥하고 깊은 땅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입니다.

 

 

잔가지마다 좁고 길쭉한 겨울눈들이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며 엇갈려 삐죽삐죽 돋아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가지만 앙상해 보이던 나무에 아직 익지 않은 열매들이 조금 남아있더군요.

구름 사이로 살짝 내리쬐는 햇살이 달걀모양으로 둥근 열매들을 돋보이게 합니다.

 

 

열매는 9-10월에 흑색으로 익습니다.

흑색으로 익은 열매를 벗겨보면 단맛이 나는 과육이 있고 그 안에 단단하게 생긴 까만 종자가 들어있습니다.

과육이 달기 때문에 새들에게 인기가 좋지요.

 

 

꽃은 5월에 암수한그루로 핍니다.

수꽃은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취산꽃차례로, 암꽃은 새가지의 윗부분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피지요.

 

 

문득 몇 개의 잎들이 아슬아슬 매달려있는 가지가 하나 보이더군요.

아직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 잎에는 가운데 맥을 중심으로 7-12쌍의 측맥이 잎가장자리 톱니까지 완전히 뻗어있습니다.

만져보면 표면이 거칠거칠합니다.

참, 푸조나무와 같은 과(느릅나무과 Ulmaceae)에 속하는 팽나무는 측맥이 거치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또한 팽나무 열매는 황적색으로 익고 겉에 복모가 없는 반면 푸조나무의 열매는 흑색으로 익고 겉에 짧은 복모를 지니지요.

 

어쩌다 마주친 앙상해진 가지에 매달린 푸조나무 열매들이 반갑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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