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물고기' 돗돔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 완성..저명학술지 게재 예정
상태바
'전설의 물고기' 돗돔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 완성..저명학술지 게재 예정
  • 김태홍
  • 승인 2020.12.22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테크노파크, 알려진 계통유연관계와 다른 체계 확인

‘전설의 물고기’로 불리는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제주에서 처음 완성했다.

돗돔은 수심 400~500m에서 주로 서식하는 심해어로, 다 자라면 몸길이 2m 내외에 몸무게 150kg~200kg까지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관리하고 있는 돗돔의 지느러미에서 DNA를 추출하여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끝에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테크노파크 연구진에 따르면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는 총 16,513개의 염기로 구성되어있는데, 다른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13개의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를 비롯해 2개의 rRNA 암호화 유전자, 22개의 tRNA 암호화 유전자 등 37개의 유전자와 1개의 조절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유전정보를 근거로 최근까지도 분류학적인 재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걱치목’의 여러 어종들 간 계통유연관계를 재검토하는 등 근연종들과의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주걱치목 어류 중 일부 어종들 간의 유연관계가 그동안 알려져 온 분류학적 체계와 다른 것이 확인되어 주걱치목의 계통유연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유전자은행에 등록(GenBank Accession No. MT083886)됐다. 또한, 지난 10월 5일부터 열린 ‘2020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부 내용이 발표됐고, 최근에는 국제저명학술지인 'Genetics and Molecular Biology'에 논문 게재도 확정됐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체에는 DNA 바코드 연구의 시작을 알렸던 CO1 유전자를 비롯해 생물종의 계통유연관계를 밝히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유전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생물 유전자 다양성에 대한 연구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희귀 및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를 심화하고 제주도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물종다양성연구소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옥돔, 돌돔, 자바리 등 제주 특산 어종들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을 수행해 왔고, 옥돔과 옥두어, 자바리와 능성어, 방어와 부시리 등 유사 종간 유전학적 종판별 마커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오는 등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