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은 인력 전문성 부족..수돗물 정책 난맥상 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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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은 인력 전문성 부족..수돗물 정책 난맥상 여실”
  • 김태홍
  • 승인 2021.01.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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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정수장 유출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에서 발생한 유충은 인력전문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은 등한시 했다는 지적을 받게됐다.

서귀포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19일 일부지역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서 청정 제주 수돗물의 명성에 먹칠했다.

당시 수돗물 깔따구 유충사태가 발생하면서 강정정수장은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고 삼다수를 2만 세대에 공급하는 결정을 하기 까지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인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여과지는 40년 동안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으며 정화과정을 일부는 자의적으로 생략했다. 결국 수돗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은 등한시하고 홍보에만 열을 올려온 제주도정의 수돗물 정책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파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7일 발족한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 그간의 활동 경과를 종합한 최종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돗물 유충 유출발생의 원인이 외부요인(취수원 깔따구 서식환경 조성)과 내부요인(시설노후화,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부요인은 지난해 6~7월의 긴 장마와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에 따라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되어 깔따구 유충 대량 번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인천 정수장에서 유출되었던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으로 판별됐다.

내부요인은 비용절감위주의 정수장 운영, 정수시설의 노후화 등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파악했다.

조사단은 단기 대책으로는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취수탑 청소, 방충망 및 포충기 설치, 건물 유입 차단, 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여과지 개선,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 등 시설개선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의 정수장 운영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중장기 대책으로 취수원 시설 및 관리체계 개선, 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과 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올해 1월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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