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얼마전 5만원권 현금다발 145억원이 증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후 5만원권의 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시중에서도 유통되는 5만원권이 크게 부족한 것 또한 사실로 나타나 시민들을 걱정되게 만들고 있다.
한 도민은 얼마전 한 은행 ATM기에서 돈 1백만원을 인출하는데 전부 만원권으로만 나와 처음에는 잘못 눌렀나 했다고 한다.
보통은 인출을 하면 5만원권을 몇장으로 하겠느냐는 물음이 있었는데..그런 안내도 없이 만원권으로만 모두 나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은행창구로 가서 "ATM기에서 만원권만 나오는데 5만원권으로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창구 직원은 "요즘 5만원권이 부족해 ATM기에서도 만원권으로만 나오는 것"이라며 "전부 바꿔줄 수는 없고 일부만 바꿔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은행 ATM기 사정은 잘 모른다고 했다.
이렇듯 5만원권이 시중에 유통되는 양이 크게 부족한 이유가 위에서 지적한 현금보관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사실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5만원권은 지난 2009년 6월 최초 발행 이후 10여년간 88조1000억원이 발행됐으나 이중 44.3%인 39조원이 환수되고 나머지 55.7%인 49조1000억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도에 따르면 5만원권은 발행된지 5년여 만에 발행잔액(49조1000억원)이 은행권 발행잔액(69조1000억원)의 약 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코로나시대에 불안한 부자들이 현금을 돈의 세계를 전달했던 한 영화의 장면처럼 방 하나를 현금으로 가득 채운 채 비서에게 "한 다발 가져.."라고 말하듯 어느 창고에 현금다발이 꼭꼭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돈 많은 부자들이야 있는 재산을 다 5만원권 현금으로 바꿔 집에 가득 쌓아놓을 수도 있겠지만..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은 간편한 5만원권 대신 만원권만 지갑에 가득 담고 다녀야 하는 세상이 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문제는 다가오는 설날이다.
지난해 추석 때도 5만원권 품귀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명절 때는 꼭 현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새뱃돈도 만원권으로 두둑하게 쥐어줘야 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를 일이라 5만원권 지폐 부족 사테는 아쉬움이 크다.
더욱이 은행에서조차 5만원권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무서운 일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제주본부 송상범 업무팀장은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5만원권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대면 상거래 부진 등 화폐 환수경로상의 부정적 충격이 결합되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주요 나라도 우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
특히 “일각에서는 5만원권 환수율 하락을 지하경제 유입과 연관짓는 시각이 있으나,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5만원권 환수율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상거래 부진으로 인해 5만원권 환수액은 감소했으나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인해 발행액은 증가했다”며 “‘20.1~10월중 지급 상위 3개 금융기관을 통한 5만원권 발행액은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으나 3개 기관을 제외한 여타 시중은행의 발행액은 25.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