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막히는 교차로, 차선 하나 더 그리기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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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막히는 교차로, 차선 하나 더 그리기 어려운 이유는..
  • 고현준
  • 승인 2021.01.2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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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신산공원 사거리와 도남사거리의 예를 보면 교통흐름 천지 차이
1차선 개편으로 교통흐름 좋아진 신산공원사거리
1차선 개편으로 교통흐름 좋아진 신산공원사거리

 

제주시내를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중앙로는 중앙버스차선으로 인해 법원사거리 앞과 그 윗쪽에서 막힐 경우가 많고, 각종 교차로는 짧은 신호체계로 인해 어떤 때는 2-3번 신호가 바뀌어야 건널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만큼 제주에 차량이 많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특히 봉개동 삼거리는 그동안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교통흐름이 거의 지옥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 신산공원 사거리 3차선에 교통흐름을 좋게 하는 1차선에 직-좌 차선이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1차선은 좌회전, 2차선은 직진, 3차선은 우회전 표시만 돼 있어 직진차량은 긴 줄을 만들어 기다려야만 했다.

1차선에 직진-좌회전 동시 도로표시후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차선에 직진-좌회전 동시 도로표시후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 사거리 교차로는 4곳 모두 1차선에 직진과 좌회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로체계를 개편했다.

이후 1-2차선은 직진차량과 좌회전 차량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돼 이곳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시민들을 위해 정말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정부종합청사에서 도남오거리로 내려가는 도남사거리의 싱황은 그와 정반대다.

2차선만 있는 이곳은 1차선은 좌회전만 할 수 있고 2차선에만 직진과 좌회전 표시가 돼 있어 직진차량과 우회전 차량이 한꺼번에 2차선으로 몰리게 되면 속수무책인 도로로 변하고 있다.

직진신호로 바뀌면 사람들도 건널목을 건너야 하고 자동차는 사람이 모두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도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1차선은 좌회전만 할 수 있고, 2차선에 직-좌회전 표시로 교퉁흐름이 방해받는 현장
1차선은 좌회전만 할 수 있고, 2차선에 직-좌회전 표시로 교퉁흐름이 방해받는 현장

 

그래서 이곳 2차선은 늘 기다리는 치량으로 만원이다.

시민들의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한 시민은 “1차선에 표시된 좌회전 표시를 직진과 좌회전을 함께 하도록 직진표시 하나만 하면 될텐데 왜 그 정도도 못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는 불만을 전했다.

실제로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2차선은 항상 직진차량과 우회전 차량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좌회전 1차선은 차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제주도청 도로관리과에 문의한 결과 “차선에 대한 결정은 자치경찰단 교통시설 심의회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고 했다.

자치경찰단 교통시설심의회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차선결정은 교통시설 심의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도남사거리 차선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로 차선 추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1차선에 직진과 좌회전을 동시에 선을 그리려면 반대쪽 차선도 이쪽 차선만큼 더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정부종합청사에서 도남오거리로 나가는 사거리는 양쪽 4차선이지만 도남오거리쪽 차선은 양쪽 2차선이라 법적으로도 할 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시민편의를 위해 그냥 그려주면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되면 사고가 났을 경우 자치경찰단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2차선 직-좌보다 차라리 1차선에 직-좌표시를 해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2차선 직-좌보다 차라리 1차선에 직-좌표시를 해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설명에 대해 한 도민은 “내가 몇 년째 이곳을 지나 다니고 있지만 차선 추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면 차라리 1차선에 직진과 좌회전 차선을 만들고 2차선을 우회전만 하도록 하는 방안이라도 강구됐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법적으로는 안된다 하더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많은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편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가장 합리적인 해소방안을 찾는 것이 교통흐름도 방해하지 않고 시민편의를 위한 묘수를 찾아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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