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자욱한 안개 속 따뜻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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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자욱한 안개 속 따뜻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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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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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자욱한 안개 속 따뜻한 기운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지난해 가을 샛노란 꽃을 피웠던 산국은 언제 그랬냐는 듯 갈색으로 말라버렸더군요.

 

 

하지만 마른 가지 아래쪽으로 벌써 파릇한 새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바닥에 납작 엎드리듯 펼쳐지는 녹색 잎들이 뿌연 안개를 뚫고 선명한 기운을 내뿜는군요.

 

 

문득 지난해 늦가을에 보았던 감국의 상태가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더니 놀랍게도 아직 꽃을 매달고 있는 가지가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가지들은 말라서 쓰러져 있었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국 위에는 무거운 눈더미가 쌓여있었습니다.

그 무게와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저 여린 풀들이 어떻게 버틴 것일까요?

꺾이지 않고 고스란히 몸을 일으키는 식물들의 생명력이 참 대단합니다.

 

 

감국은 양지바른 산기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보통 10-11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 노란 꽃을 피우지요.

이름은 산국이 쓴맛이 나는 것에 비해 쓴맛이 없다는 의미의 감국(甘菊)에서 유래된 것이며, 황국(黃菊)이라고도 불립니다.

꽃은 차(茶)의 재료로 이용하거나 가을에 말려서 술에 넣어 마시고, 어린잎은 나물로 이용하기도 하지요.

 

 

땅바닥에 납작 드러누운 가지에서 철모르고 피었어도 감국 꽃이 전해주는 기운이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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