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하얀 무늬를 지닌 녹색 잎 사이에서 꽃이 불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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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으로 마른 낙엽들이 바닥에 수북한데 그 위쪽으로 작은 잎들이 무성하게 돋아나 있네요. 그런데 녹색 잎 위에 누가 하얀 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얼룩이 졌지요? 정작 잎 위에 하얀 것은 무늬입니다. 다름 아닌 ‘좀현호색’ 잎이 이런 특성을 지녔거든요.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무성하게 돋은 것일까요? 커다란 바위들 틈에서 낙엽 이불을 두툼하게 덮고 있어서 무척이나 따뜻했던 모양입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더니 잎 사이에서 꽃봉오리도 솟아 나와 있더라니까요.
주변을 더 살펴보니 벌써 피어난 꽃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빠르기도 하지요? 이르게 핀 꽃을 보며 감탄사만 연거푸 내뱉었습니다.
좀현호색은 제주도와 중부지역의 산록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은 분백색을 띤 녹색입니다.
꽃은 보통 4-5월에 홍자색으로 피지요. 원줄기 끝에서 총상꽃차례를 이루는데 꽃 모양이 특이합니다. 한쪽이 입술처럼 벌어지고 반대쪽은 길쭉해져 끝이 살짝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거든요.
꽃이 조금 이르게 피긴 했지요? 그래도 키 큰 낙엽수들 아래 바위들로 포근하게 둘러싸이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으면서 볕도 잘 드는 위치에 있으니 꽃이 빨리 필 수 있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사진의 꽃들은 어제 본 꽃들입니다. 오늘은 봄비에 젖어 더욱 생기가 넘칠 것 같습니다.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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