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프로젝트] 취약층에 더 고통 주는 기후위기..폭염·감염병 등고령층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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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프로젝트] 취약층에 더 고통 주는 기후위기..폭염·감염병 등고령층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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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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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극지대 고산식물, 북극곰 등 취약한 생물종부터 공격한다.

취약층에 더 고통 주는 기후위기..폭염·감염병·만성질환·고령층 위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환경부와 기상청은 7월28일 논문 1900여 편을 분석해 공동으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를 내고 한반도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을 정리했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 전망하는 미래는 잿빛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기온은 전 지구 평균보다 온도 상승 속도가 2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00여 년 동안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0.85도 상승한 반면, 한국은 약 1.8도 상승했다.

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개발로 온실가스 배출이 컸던 것이 높은 온도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폭염과 가뭄, 폭우와 폭설 등 지구적 변화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아이와 노인, 만성질환자, 장애인 같은 사회경제적 약자부터 위기에 놓인다. 모기나 진드기가 옮기는 열대감염병은 늘고, 벼나 감자, 옥수수 등 식량 생산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취약계층부터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폭염 등 극한기상에 민감한 취약집단은 65살 이상 노인, 유아·어린이, 심뇌혈관 질환이나 호흡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 장애인, 노숙인, 직업상 노출이 많은 사람들이다.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진드기 개체수가 폭증하는데, 이들이 매개하는 쓰쓰가무시증이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농촌 지역 노인들이 가장 위험도가 높았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이런 위협에 대항할 주거 환경을 갖추기 어렵고, 기술 활용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참고: 진드기가 옮기는 주요 감염병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쓰쓰가무시증, 라임병, 진드기 매개 뇌염 등이 있다.)

SFTS는 관련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기 쉽다. 38도 이상 고열과 구토, 설사,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은 약 20%이다.

한반도가 온난화 되면서 진드기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으며, SFTS, 쓰쓰가무시증 등은 예방 백신이나 표적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는 도로, 항만 등 국가기반시설에 피해를 유발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지역 침수 위험도 올라간다.

국토연구원의 연구(2012)에서 홍수는 서울·강원·경남이, 폭설은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충북·전북·경남이 취약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은 남해안(전남 진도·신안군 등)과 서해안(충남 태안군 등) 일대 지자체가 취약지로 꼽혔다.

기상 재해로 인한 지역별 사망자는 대도시보다 중소도시나 농어촌의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중소도시와 농어촌, 해안에 거주하는 사람은 대도시 내륙 사람보다 11배 이상 기상 재해에 취약했다.

극한 기후와 대기오염은 산업계의 변화도 요구한다. 등산, 자전거 타기 등 야외 레저활동이 줄면 관련 산업이 위축된다.

식음료·가전·패션 업종도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난방 사용이 줄고 냉방에 쓰는 에너지가 늘면 에너지 업계 대응도 필요하다.

식량 생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21세기 말 한국의 벼 생산성은 4분의 1 이상 준다. 사과 농사는 남한 전체에서 불가능하게 된다. 수온 상승이 지속되면 양식 대상인 어류·해조류의 종류와 해역도 변한다.

참가리비는 1980년대 이전엔 포항 연안이 남방 한계였지만 2000년대 후반엔 강원 북부 해역으로 이동했다. 조만간 남한에선 양식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보고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슬레이트 주택처럼 안전과 위생이 확보되지 않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폭설 등에 대비해 자연재해 위험지역을 정비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안전하게 주택을 개보수하는 ‘그린 리모델링’도 대대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이명주 명지대 교수(건축학)는 “그린 리모델링은 취약계층이 기후 위기 상황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극지대 고산식물, 북극곰 등 취약한 생물종부터 공격한다.

과거 지구 역사에서 벌어진 ‘다섯 번째 대멸종’ 때 먹이사슬 가장 꼭대기에 있던 공룡이 사라졌듯, 여섯 번째 멸종이 진행되면 극지방 생물에 이어 지구를 지배하는 인간을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선 세대의 이기심 때문에 미래 지구의 변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청소년·청년들은 분노하고 있다. 지금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멈추지 않으면 돌아올 수 없는 ‘찜통 계곡’에 빠지는데도, 인류가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한 세기 이상 꾸준히 진행되어온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위기’로 치달아가고 있다는 판단에, 과학자·환경단체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화석연료로 지탱해온 ‘성장’ 담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미래인간과학스쿨 특임교수는 “아직은 기후위기가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전세계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면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파국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량생산·소비·폐기하며 에너지를 과소비 해오던 삶은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경제가 모든 것의 우선순위였다면 이제 그 패러다임이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 기사는 기후프로젝트(http://www.sgf.or.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본지는 엘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운영하는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의 허락을 받아 본 기사를 게재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기후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입니다.

 

 

 

본 기사는 앨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창시한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와의 협의를 통해 게재하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본지는 기후프로젝트에 소개되는 환경에 대한 제반 문제를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기후프로젝트가 제시하는 환경문제를 유심히 살펴 읽다 보면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를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제주도를 위해, 또 환경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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