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사철나무 새순과 그 곁에서 꼬물거리는 애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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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사철나무 새순과 그 곁에서 꼬물거리는 애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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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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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사철나무 새순과 그 곁에서 꼬물거리는 애벌레들

       
       

 

오늘은 볕이 좋군요.

푸름을 유지하는 사철나무 잎들이 저마다 반들거립니다.

 

 

사철나무는 상록활엽관목입니다.

잎은 두텁고 표면에 윤채가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를 지니지요.

꽃은 6-7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어납니다.

그리고 열매는 붉은색으로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겨우내 새들의 좋은 먹거리가 되지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12월에 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를 먹기 위해 새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던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잎겨드랑이 사이로 말라버린 열매껍질들만 매달고 있는 자루들이 드문드문 솟아 나온 모습만 보이는군요.

그래도 파란 하늘을 향해 펼쳐진 잎들은 싱그럽기만 합니다.

 

 

아! 잔가지 끝에서 새순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네요.

늘푸른나무라지만 아무래도 지난해의 잎과 비교해서 새로운 기운이 넘치는군요.

 

 

그런데 새순들이 봉긋봉긋 돋아나는 바로 아래쪽 가지들이 드문드문 녹색이 아닌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촘촘한 망 안에서 꼬물거리는 존재가 있는 것도 같고요.

 

 

역시나 애벌레들이 부화를 했네요.

알을 깨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자그마한 애벌레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다름 아닌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난해 겨울 이 나무에서 노랑털알락나방 알덩이들을 보았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에는 화살나무 가지에 알을 낳고 있는 성충들을 확인했었지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군요.

벌써 애벌레들이 꼬물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노랑털알락나방은 성충은 10-11월에 우화하여 화살나무, 참회나무, 사철나무 등 노박덩굴과(Celastraceae) 식물에 알을 낳습니다.

조만간 화살나무에도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그곳에서도 어린잎을 먹는 애벌레들을 관찰할 수 있겠네요.

 

 

애벌레들과 연관시키지 않고 바라본 사철나무의 새순들이 유난히 새로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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