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고려 공민왕 원년(1352) 봉수대가 있던 터..고내리 고내망(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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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고려 공민왕 원년(1352) 봉수대가 있던 터..고내리 고내망(봉수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3.2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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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름은 2종류의 구성물질로 이루어진 매우 드문 형태의 오름으로도 유명하다.

고내리 고내망(봉수대)

 

高內烽燧 (Beacon Fire Station)
지역 ; 애월읍 고내리 산6-2
시대 ; 조선
성격 ; 방어 유적

고내리_고내망
고내봉수


애월진 소속의 봉수이다. 해안에서 약 1㎞ 남쪽에 있는 해발 175m(비고 145m)의 고내봉 북쪽 정상부 북쪽에 축조되어 있다. 지리적 위치는 동경 126° 20′, 북위 33° 27′에 해당된다.

고내봉은 전체적으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데 남쪽은 완경사이고 북쪽은 급경사이다. 고내봉의 북쪽 봉우리는 망오름이라고도 부른다. 고내망은 북동쪽으로 수산봉수(직선 거리 4.5㎞)와 남서쪽의 도내봉수(직선 거리 5.6㎞)와 교신하였으며, 소속 별장 6명, 봉수 24명이 배치되었다.


고내봉수는고려 공민왕 때인 1352년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토축(土築)한 외겹 원형(圓形) 봉수대이다. 중심부에서 반경 9m 거리에 둑을 돌아가면서 쌓고 그 안은 0.9m 깊이의 골을 만든 다음, 다시 한 단은 일반적인 봉수대와는 다르게 중심부(반경 8.8m)에는 봉우리를 만들지 않고 밑으로 파놓았다.

화덕자리는 이 모양이 원래의 모습인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이곳에는 주봉수(主烽燧)에서 26m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약 8m 간격으로 반경 3.5m, 4.1m, 3.8m 크기의 작은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다.

주봉수 및 도랑, 둔덕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며, 동쪽 둔덕의 일부는 산책로로 잘렸다. 이 봉수대는 소나무로 우거져 봉수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으나 2011년 주변의 잡목을 모두 베어내어 전체적인 형태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봉수대 북동쪽으로는 수산봉수, 북서쪽으로는 남두연대와 애월연대, 그리고 남서쪽으로는 어도오름과 귀덕연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집필 김동전),『제주의 방어유적』167쪽)


안내판에는 〈고내봉수대(高內烽燧臺) 고려 공민왕원년(1352) 봉수대가 있던 터. 도내에는 오름 정상에 25개의 봉수대와 해안가에 38개의 연대가 설치되어 유사시 적의 동향을 알리는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을 사용하였다.

이 봉수대는 애월진에 소속되어 동으로는 수산, 서쪽으로는 도내(어도봉)봉수대와 교신을 하였다. 봉수대를 관리하던 수군은 고내봉 남측 사장거리에 주둔하며, 연화지와 관립과원을 두고 연실, 연근, 귤을 진상하는 임무를 담당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오름의 특징을 보면 크고 높은 주봉을 중심으로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봉 서쪽이 방애오름, 남쪽이 진오름, 남서쪽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 너분(넓은)오름이라고 따로 불리우고 있다.

오름을 돌아가며 산줄기가 뻗어내려 그 가장자리마다 잡목이 우거지고 골들이 패어 있는 복합형 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말물동산 중턱에 보광사(조계종)라는 절이 있고, 정상부의 공동묘지를 출입하는 포장도로가 오름 정상 가까이까지 개설되어 있다.


또한 이 오름은 2종류의 구성물질로 이루어진 매우 드문 형태의 오름으로도 유명하다. 오름 북사면(바다쪽)과 그 골짜기에는 수중화산 쇄설성 퇴적층의 노두 단면이 잘 드러나 있다.


본 퇴적층의 분포로 유추해 볼 때 고내오름은 천해성 내지는 물과의 접촉이 용이한 환경에서 화산쇄설성 물질로 수중화산체를 형성한 후에 다시 이차적인 육상분출로 이어져 스트롬볼리식 분화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이중화산체로서 화산체의 정부는 침식되어 형태가 불분명하다.


이 오름은 전사면에 해송이 주종을 이루는 숲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봉까지는 현재 산책로가 가꾸어져 있는데 이곳에는 왕벚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위 사진의 왼쪽은 주봉덕이며 오른쪽은 둔덕이다.
아래 사진은 주봉덕 남쪽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주봉덕을 내려다본 모습이다.
《작성 110606, 보완 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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