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샛노란 꽃 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는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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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샛노란 꽃 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는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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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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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샛노란 꽃 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는 곤충

       
       

 

양지바른 곳에 샛노랗게 밝은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벌써 꽃을 펼친 ‘제주양지꽃’이 보이는군요.

 

 

제주양지꽃은 한라산이나 한라산 주변의 오름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기는줄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자줏빛이 돌지요.

꽃은 4-6월에 노랗게 피어납니다.

털이 뽀송하게 돋은 꽃받침이 껴안고 있는 꽃봉오리의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펼쳐진 꽃에는 벌써 개미 같은 작은 곤충들이 드나들고 있더군요.

꽃 속으로 파고든 개미의 몸에는 이미 노란 꽃가루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우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가늘고 긴 더듬이를 지닌 곤충이 조금씩 조금씩 꽃으로 내려앉는 것입니다.

날개를 어찌나 빠르게 흔드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더욱 특이한 것은 가끔씩 정지비행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기척에 놀란 곤충이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만 다른 꽃으로 날아가더군요.

그래도 멀지 않은 곳으로 날아가기에 살금살금 쫓아갔지요.

꽃에 앉은 곤충의 이름은 ‘빌로오도재니등에’입니다.

 

 

특이하게 생겼지요?

이 곤충은 주로 4-5월에 관찰됩니다.

몸길이는 7-11mm정도이고 몸은 흑색이며 연한 황색 긴 털로 둘러싸여 있지요.

검은색 더듬이는 가늘고 깁니다.

이 시기에 능숙하게 꽃으로 날아들어 긴 더듬이를 꽃 속에 들이밀고 꿀과 꽃가루를 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꽃잎에 완전히 내려앉지 않고 능숙하게 정지비행을 하는 모습이 볼수록 신기합니다.

 

꽃 위를 날아다니던 곤충도 가끔은 볕 좋은 곳에 내려앉아 쉼을 청하기도 하지요.

 

 

곤충이 내려앉은 바로 근처에는 샛노란 제주양지꽃이 봄볕을 한껏 즐기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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