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우 주교, “원희룡 지사, 제주제2공항 여론조사 무시..민주주의 질서 심각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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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 “원희룡 지사, 제주제2공항 여론조사 무시..민주주의 질서 심각한 도전”
  • 김태홍
  • 승인 2021.04.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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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사목서한 통해 “단기적인 경제성과 일자리에만 매몰되고 있다”지적
천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천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제2공항 여론 조사 결과를 행정권자가 쉽게 무시해 버리는 모습은 현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천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는 4일 부활절 사목서한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문 주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의 현실을 바라보면, 다음 세대를 위한 제주 환경 자원의 보존 가치를 고려하는 장기적인 안목 없이 오직 단기적인 경제성과 일자리에만 매몰된 채, 무분별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개발이란 이름의 파괴로 아름다운 중산간 지역과 해안 보존 지역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는 “쓰레기 처리 문제와 더불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 문제를 불안한 미래로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허면서 “민주국가의 행정은 도민의, 도민을 위한, 도민에 의한 행정이어야 함에도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이루어진 제2공항 여론 조사 결과를 행정권자가 쉽게 무시해 버리는 모습은 현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현 제주 도정의 정당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지난 춘계 주교회의는 코로나 감염증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사목적인 주제들이 논의됐다”며 “특별히 인류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형제애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백신 나눔 운동’에 전 교구가 동참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한 달 넘게 지속하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에 한국 교회의 연대의 손길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주교회의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각 교구에서도 기도와 미사를 통해 가난하고 박해받는 이들과 연대하며 또한 실제적인 형제애의 실천으로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증거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한국 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희년을 보내면서,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복음의 정신을 통해 형제애를 실천하는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묘 “지금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부활의 삶을 살아내어 충만한 사랑의 형제애를 구체적으로 실천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교구도 ‘백신 나눔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도 보편적인 인류애 속에서 연대하자”며 “우리의 모든 활동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으로 조명되고 정화되어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주님의 부활은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모든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형제애로 맞이하면서 하느님의 작품이며 창조물로서 우리와 한 형제인 파괴하고 소멸되어 가고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도 형제애를 실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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