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제주에 새 봄이 왐수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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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제주에 새 봄이 왐수다” 개막
  • 김태홍
  • 승인 2021.04.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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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대전시실에서는 (재)경기아트센터와 수원시가 주최하고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관하는 4·3의 진실전 ‘봄이 왐수다’가 개막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정연순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4·3로 인해 연좌제 등 두려움으로 섬 제주에서 살수가 없어 일본으로 밀항했고, 지난 70여 년 동안 침묵으로 살아 온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하고, 정의를 세워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4·3특별법 개정에 힘을 실어준 경기도민들에게 깊은 감사하다”며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전시 개막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현기영 선생의 순이삼춘을 통해 4·3을 접하게 되었다. 국가를 지키라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을 죽인 국가 폭력에 대한 공소시효는 폐지되어야 하며, 시효가 폐지되어야 공직자들이 공권력의 행사가 엄중한 것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권력이 국민에게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교구장인 무소 허운 스님은 “제주어는 잘 이해해야 하는데, 오늘 주제인 ‘봄이 왐수다’는 완료형이 아니라 미래형으로, 4·3에 봄이 완전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언어다. 4·3의 명예회복을 통해 봄이 올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며 경기도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청했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제주분들을 보니 고향분들처럼 반갑다”며 “제주경찰청장 취임 시 제주경찰청 마당에 있는 고 문형순 경찰서장의 흉상에 향을 피우고 인사를 드린 후 업무를 시작”했고, “제주도에 있는 평안도 출신 공동묘지의 고 문형순 경찰서장의 묘지에 비석과 상석을 세우며,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정신을 계승하고 있으며, 지금의 경찰도 국민여러분과 늘 함께 할 것“임을 약속했다.

4·3 유가족을 대표해 제주에서 참석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은 “73년 만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시고, 눈물나게 해주셔서 감사”함을 전하며, “유가족들의 마음은 4·3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나라가 되돌고 후손들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박진우 작가가 발굴한 전시물 중 1948년에 주한 미군이 작성한 비밀문서의 내용들로 4·3학살에 미군이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비밀에서 해제된 문서들이다.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는 4·3당시 제주민의 주식량 작물이었던 보리를 소재로 10여 년째 4·3을 주제로 작품화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된 30여 점의 작품들은 4·3발발부터 4·3특별법 개정까지 70여년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완결된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4·3유가족인 양동규 사진작가는 4·3의 학살부터 희생자들의 해원까지 4·3의 진실과 그 동안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진 4·3알리기의 과정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이야기했다.

도자기 윤상길 작가는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백분토와 조합토, 무유, 백유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제주라는 섬에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쫒기고, 숨고,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마음으로 작품들을 제작하여 숙연함을 느끼게 했다.

도록에 스토리텔링화한 이하진 이야기 작가는 소재와 특징이 다 다른 5명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의 완결된 흐름으로 구성, 4·3을 잘 모르는 이들도 이번 전시 도록을 통해 4·3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설치미술 정기엽 작가는 가습장치와 헤이즈머신, 빔프로젝터 등의 다양한 설치물을 이용, 4·3당시 사라진 마을 중 한 곳인 제주시 해안마을 곤을동의 이야기를 담았다.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4·3의 역사를 오늘 이 순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 끝에 출렁거리는 안개 ‘속’을 통과하는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진시는 18일 낮까지 진행되며, 4·3전문 해설사들이 직접 해설을 진행하는데 예약은 이하진작가(010-2378-3583)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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