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소란(小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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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소란(小蘭)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4.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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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小蘭)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소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소란(騷亂) [명사] 시끄럽고 어수선함.

소란(小欄) [명사] 반자 판을 받치거나 양판문의 양판을 고정하기 위하여 대는 가는 나무오리.

소란(巢卵) [명사]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 두는 달걀.

소란(搔卵) [명사] 알붙이기를 한 종이에서 누에알을 뜯어내는 일.

 

 

우리말 샘에서는 소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소란(小卵) [명사] 중량이 43그램 이하인 계란.

소란(小蘭) [명사] 난초과 동양란계 심비디움속의 식물.

잎은 폭이 0.7~0.9cm, 길이가 20~30cm이며 위로 곧게 뻗는다.

8~10월에 꽃이 피는데 한 번에 2~5개의 꽃이 피고 향기가 좋다.

제주도와 중국 남부지방 그리고 일본 규슈(九州)에서 자생한다.

식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란(小蘭)에 대해 물어보면 이름으로 얼른 식물이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 것 같은 식물로 식물체 모습과 이름이 너무 다른 난초과 식물이다.

 

소란(小蘭)이라고 하면 우선 식물체가 매우 작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 소란(小蘭)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난초과 식물 중에서는 큰 식물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소란이라는 말이 소란(騷亂)스럽게 생긴 식물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기 쉬우나 소란(小蘭)은 소란스럽게 생기지 않은 식물로 얌전하게 포기지어 자라는 식물로 보춘화 보다는 조금 크고 한란보다는 조금 작은 편에 속하는 난초과 식물이다.

소란(小蘭)은 중국에서는 희란(姬蘭) 또는 왕소양(王小孃)이라 부른다고 한다.

소란(小蘭)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붙인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번역되어 사용하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난초과 식물은 외떡잎식물 중에서 가장 진화된 식물군으로 지구상에는 약 700속 2만 5000종이 자라는데 우리나라에는 39속 84종이 자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난초과 식물을 크게 나누어 동양란과 서양란(양란)으로 구분하고 있다.

동양란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서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들인데 대표적인 식물로는 보춘화, 한란, 석곡(石斛) ·풍란(風蘭)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난초과 식물이 역사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가락국 시대 허황옥(許黃玉)을 맞이할 때 난초로 만든 마실 것과 난초를 넣고 빚은 술을 대접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실제로 난초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후대인 고려 말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시기부터 난초가 문인화의 소재로 등장하게 되는데 난초(蘭草), 매화(梅花), 대나무(竹), 국화(菊花)를 사군자(四君子)라고 부른 것도 이시기부터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난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는 조선 초기 강세황(姜世晃)의 그린 필란도(筆蘭圖)가 처음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고려 말 어머니가 난분을 깨뜨리는 태몽을 꾸고 정몽주(鄭夢周)를 낳아서 초명을 몽란(夢蘭)이라 지었다는 기록도 등장하는데 여기서 난(卵, 蘭)이란 난(卵)이 아니고 난(蘭)이라고 추측이 된다.

 

소란.

소란은 난초과 보춘화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제주도의 난대림숲속에서 아주 드물게 자란다.

꽃은 8~9월에 20~30cm 정도의 꽃줄기에 자주색 또는 노란색 꽃이 4~5개 정도 핀다.

꽃받침은 3장으로 자주색 맥(葉脈)이 있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20-30cm정도이고 폭이 좁고 길며 가장자리가 고른 선형(線形)이다.

잎의 주맥은 뚜렷하고 표면에는 광택이 없으며 잎 가장자리 앞부분에 약간의 톱니가 있고 자주색 줄과 자주색 반점이 있다.

키는 10~2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씨가 맺히는 삭과(蒴果)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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