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중문해변이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여름이 아직 오기 전이지만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중문해수욕장.
모래사장이 더욱 아름다운 이 해수욕장에는 웬일인지 바다에서 밀려나온 미역이 모래사장을 가득 차지하고 있다.
파도가 치는 바닷물에도 해안으로 끌어 올려질 미역이 둥둥 떠 있다.
모래사장에 시커멓게 쌓여가는 미역 더미들..
그 옆으로 바다를 즐기려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빛 좋은 개살구 같은 모래사장을 즐기고 있었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기 때문일까.
이곳 중문해수욕장 주변은 해안쓰레기와 나뭇잎, 서쪽지역의 나뭇가지 등등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도 이를 치운 흔적이 전혀 없었다.
해안쓰레기 문제가 어제 오늘 있었던 일도 아니지만 정말 손 한번 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관광객이 찾건 말건, 사람들이 오건 말건..
이렇게 나 몰라라 하는 무관심이, 제주도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고 제주도를 쓰레기섬으로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면 너무한 지적일까.
지난 8일 어버이날에 올레를 걷다 중문해수욕장에서 만난 제주도와 제주환경의 현실을 사진으로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