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정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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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도정의 딜레마(?)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6.28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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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우근민 제주도정 출범 2주년을 보며,남은 과제는..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한지 2년이 됐다.


2년전 취임 당시 우근민 지사는 수출1조원 달성 원년을 선포하고 선보전 후개발 원칙을 선언하며 제주도정을 시작했다.


우근민 지사가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은 환경미화원이었고 윈윈해법을 주장하며 강정마을 주민들에게는 닫혀있던 제주도정의 빗장을 풀어놓아 칭송(?)을 받기도 했다.


수출 1조원 달성은 지금 순항중(?)이다.
해군기지 문제는 아직 답보하고 있다.


해군기지 문제는 도지사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였음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고 우 지사는 아예 공사중단 요구에는 귀를 닫고 15만톤 크루즈만 들어올 수 있다면 해군기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제 남은 과제는 WCC 성공개최와 세계환경수도 선언.

현재 제주도정의 방향을 보면 세계환경수도로 가는 길이 그리 쉬워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제주아젠다를 통해 세계환경수도가 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든다고 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출범 2주년을 맞아 우 지사는 최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시계획을 만드는데 있어 '제주도를 걸레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있는 질타를 한 바 있다.


개발계획에 기준이 없다는 이같은 지적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 지사는 "세계적인 전문가를 데려와서라도 제주도가 제주도답게 지켜지고 개발되는 제주만의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선보전 후개발 정책과 맞물려 이 문제는 환경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발언이다.


제주도를 지엽적으로 보고 개발계획을 세운다면 모든 지역이 개발정책에 밀려 환경파괴가 불보듯 뻔하지만 제주도를 하나의 캔버스로 보고 경관과 보존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제주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지사는 또 지난 27일 201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에 즈음한 인사말씀에서 "지난 23일 초대형 크루즈선인 13만7천톤급 보이저호가 제주항에 입항했다"고 강조하고 "이제, 하늘 길만 아니라, 바닷길을 개척하고자 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사상 처음 1일 1만명의 외국인관광객 방문도 이루어졌다"고 전한 우 지사는 "지난 19~22일 홍콩출장을 통해 다시 바오젠그룹 1만5천명 규모의 인센티브 투어단 재유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며 "제주관광의 패턴이 기존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 지사는 더불어 "2014년에는, 제주외항에 도착한 크루즈관광객들이 탐라문화광장에 도착해 제주의 문화를 체험하고, 쇼핑을 즐기고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금년 하반기에는,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이자 세계 7대자연경관인 제주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브라질에서는 이과수 폭포를 활용, Wonders' Effect (원더스 이펙트) 즉, 7대경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우 지사는 " 올해 9월 WCC 세계자연보전총회와 세계7대자연경관 인증식을 통해 '제주 세일즈(Sales)'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우 지사는 "2년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2년을, 다시 새내기처럼 준비하겠다"며 "언제나 처음처럼, 신성장 동력산업, 수출 1조원 등의 도정계획도 재점검하여 힘차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우근민 제주도정은 아직 완성도 실패도 아닌 중간정도의 시점에서 제주도를 이끌어가고 있다.

세계7대 자연경관을 통해 제주도가 세계적으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아직 몇가지 논란이 남아있고 말없이 해군기지는 건설되고 있지만 윈윈해법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남은 2년 후반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지향할 바는 무엇이 돼야할까.
가장 시급한 문제해결이 해군기지 문제다.


답보상태로 놓아 둘 것이 아니라 제주도가 방향을 정한 대로 밀고 가되 도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다.


다만 제주도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중앙정부의 약속과 지원을 끌어내야 하는 일이 과제다.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선은 명확히 긋고 가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은 WCC 성공개최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회의를 많이 진행해 본 경험이 많은 제주도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1만여명의 환경리더들이 온다면 제주도로서 갖춰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터.
먹거리에서부터 잠자리까지 실수가 없도록 살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다음 수순이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있어서도 느꼈던 일이지만 후속조치가 너무 늦다는 것.


성공을 전제로 한 대비, 실패를 대비한 대비 등 만반의 준비는 성공과 실패 둘 다를 감안한 계획을 미리 세워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뉴얼대로 다음 대책을 내놓고 추진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우왕좌왕이 없겠지만 문제가 발생한 후 이를 준비하는 건 너무 늦다는 사실이다.


사실 세계7대 자연경관 후속조치와 WCC준비와 개최 그리고 후속대책 등은 미리 만들어 놓는다 해도 어려운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세계인이 제주에 온다.
이는 기회이면서 위기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 성공이지만 이들이 실망을 안고 간다면 큰 실패다.


실패할 수 없는 준비를 통해 성공을 얻으려면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할 때다.


우근민 제주도정에 거는 기대와 평가는 이제 남은 2년에 달렸다.
우근민 지사에게는 아직 2년이라는 기간이 남았다는 사실도 딜레마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사실은 너무나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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