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다) "이 가격에 이런 밥상이 가능해..?"..전라도식 백반 '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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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다) "이 가격에 이런 밥상이 가능해..?"..전라도식 백반 '동해야'
  • 고현준
  • 승인 2021.06.09 10: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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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만든 정성스런 음식, 감동을 주는 맛집..동해야 전경순 대표를 만나 음식에 대한 철학을 듣다
동해야 백반가격은 7천원이다

 

 

"이 가격에 이런 밥상이 가능해..?"

우리가 늘 집밥, 집밥 하며 좋은 식당을 찾는 이유는 집에서 먹는 어머니의 음식처럼,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내오는 음식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기대는 처음부터 과한 바램일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입맛에 맞으면 대개는 맛집이라고 인정해 주곤 한다.

하지만 설령 이름난 맛집이라 해도 맛집이라는 이름을 불러 주려면 또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일단 음식에 정성이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이고 정말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음식을 제공하는가가 관건이다.

 

그래서 그런 집밥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맛집을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제주에는 가는 곳곳 이름난 음식점이 많다.

따져보면 그런 집은 제주 전통의 맛을 전하기 위해 고집스럽게 한 길을 가는 사람이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집은 제주도민의 자존심과 같은 식당이다.

옛맛을 찾아 오는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제주의 맛을 전하려고 하기 때문에 당연히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집은 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줄을 서서 기다린다.

요즘에는 SNS를 통해 서로가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에 왠만한 노력으로는 그런 맛집으로 성장하기도 쉽지가 않다,

아쉬운 점은, 제주의 맛을 찾는 손님들에게 왜 제주 전통의 멋과 맛을 보여주지 못하느냐 하는 도민으로서의 불만이다.

 

때깔 나는 삶은 돼지고기에, 감칠맛 나는 조림 등등 제주가 자랑할 수 있는 음식이 정말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보통 결혼식 등 중요 행사에서 먹는 음식과 거기에 덧붙인 특이한 소스의 맛이 바로 그런 제주의 전통적인 맛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그와 달라 재료가 다르거나 장사에 대한 철학 부재로 인해 제주도내 식당은 늘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정성이 없고 맛이 없는데, 그런 식당에 손님이 있다는 게 신기한 일 아닌가.

그래서 기자는 늘 그런 점을 아쉬워 하면서..혹시나 하며 제주도내 맛집을 찾아 어슬렁거리곤 한다.

그런데..

제주에 제주음식이 아닌 전라도음식을 표방하며 승승장구하는 식당이 제주시내 용담동에 조용히 숨어 있다.

 

‘동해야’라는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조림도 팔고 매운탕도 팔지만, 점심 때는 특별히 고급스런 백반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보기만 해도 정성 가득한 음식은 물론 하도 맛이 좋아 도대체 주인장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연이틀 이 식당을 찾아 음식을 먹어 보았다.

7천원짜리 백반의 모습은 이렇다.

기본 찬 외에 조림이나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간장게장과 빈대떡 전복, 심지어 커다란 홍합까지 상이 부러질 정도로 가득 하다.

예전에 전라도 지방에 가면 찬이 15-18개 정도나 되는 걸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가격에 비해 가성비는 그 이상이다.

제주국수가 그 이상 가격이 되는데도 이 집은 차원이 다른 밥상을 제공하기에 일단 다른 식당과 비교불가다. 차원이 다른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음식재료는 보기만 해도 다른 집과 다르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전경순 동해야 대표

 

정성을 가득 담은 식단을 제공하는 동해야는 부모와 아들 딸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어머니는 찬을 만들고 아들 딸은 서빙을 맡는다.

동해야 대표 전경순 대표(60세)는 원래 고향은 여수라고 한다.

하지만 어릴 때 광주로 이사 가서 살다가 34년 전에 제주로 이주해 왔다.

30여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많은 노하우를 쌓았고 지금 있는 곳은 4년 전에 옮겨 와 전라도 음식을 자랑하며 제주토속 음식과 경쟁하고 있다.

물론 승부는 음식재료에서 이미 끝났다고 봐야한다.

현지에서 직송한 최고급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동해야(제주시 홍운길 44)는 음식만을 파는 식당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다.

맛 있기로 유명해진 게장을 손맛 나게 만들어 전국으로 매일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

이 게장은 아들이 대표를 맡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요즘은 식당 일보다 게장을 파는 일이 더 바쁘다고 한다.

 

그래서 전경순 대표는 이른 새벽부터 식당에 나와 이 일에 전념한다고 한다.

도무지 이 가격이 믿어지지 않는 식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틀 연속 먹어보니 음식도 깔끔하고 다 먹고 나오면 성찬을 먹고 나온 듯 마음이 뿌듯해질 정도다.

그래서 전 대표는 “같은 음식을 매일 먹으면 안 좋으니 한달에 한번만 와서 드시라고 해도 매일 오는 손님은 매일 온다”고 한다.

그런 손님들 때문에 매일 찬을 바꿔줘야 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같은 찬을 매일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기에 이렇게 격이 높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것일까.

음식 솜씨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덕분이라고 한다

 

전경순 대표는 “늘 손님들에게 최고의 재로를 선택, 음식을 만든다”며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 주시면 그게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음식솜씨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어머니 음식솜씨가 매우 훌륭해서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배운 솜씨”라고 겸손해 했다.

동해야는 소리 소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주도민보다는 관광객들이 먼저 알고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제주도에 이런 음식점에 존재한다는 건 분명 복이다.

이 식당을 아는 사람은 분명 먹을 복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전경순 대표의 음식에 대한 철학을 배워보기를 권하며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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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안보협력 2023-03-24 12:54:13
잘봤습니다/
[전라도] 손병호(필독)
전라도 사람들은 지역차별은 경상도 정치인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지역색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좌파들의 교묘한 말장난에 동조하는 겁니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지역색을 만들려해도, 국민들에게 전라도 사람에 대한 평소의 인식이 좋은 사람들이었다면 될수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그런 의도는 국민에게 역효과를 나타냈을겁니다. 만약 김대중이 충청도 사람이었다면 충청도로 지역감정을 만들었을까요? 아마 역효과로 나타났을 겁니다. 전라도는 군대부터 사회까지 국민들이 평소의 경험을 통해 그들이 나쁘다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에 정치인의 나쁜 의도가 먹힌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전체국민에게 전라도가 극단적인 감정을 가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역색을 만든 것입니다. 전라도의 폐해가 아직 개선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아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통했던 사람도 정치문제로 가면 눈이 뒤집힙니다. 이성을 잃어요. 평소의 냉철함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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