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번드르,주위는 쓰레기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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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번드르,주위는 쓰레기 천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1.1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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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3억원 투입된 구엄 돌염전 해안쓰레기 실태, 제도 보완 필요

 

 

 

 

해안가에 밀려오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별도의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지켜야 할 제주환경 100선에 2번째로 선정했던 구엄돌염전이 안내소와 데크 주차장 등을 갖추고 새롭게 단장됐다.


이곳 해안도로를 지나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고 지나가는 곳으로 주위에 각종 횟집 등 맛집들도 산재해 도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예산 3억원(2억7천만원 지원과 2천5백만원 어촌계 부담)이 투입된 이 정비사업은 보기에는 좋을 지 모르지만 주위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폐그물과 해안가에 떠 있는 해안쓰레기 등으로 주변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 들렀다는 한 관광객은 "이 정도의 일은 마을청년회나 봉사단체에서 1주일에 한번 정도만 청소해도 될텐데 유명관광지에 이런 모습은 보기가 싫다"고 지적했다.


특히 등대쪽으로 들어가면서 그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관광지에서는 보기가 싫은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곳 관리를 맡고 있는 어촌계 관계자는 "폐그물은 어부들이 사용하는 그물"이라고 말하고 "북서풍만 불면 바닷가에 쓰레기가 쌓이는데 치워도 계속 밀려와 치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요즘은 농번기라 일손도 없고 사람들 동원이 어려워 치우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들 쓰레기를 바닷가에서 건져낸다 해도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

쓰레기를 건져 올려도 행정에서 이를 수거해 가지 않으면 자체비용으로 처리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쉽지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이들 해안 쓰레기들을 마을별로 전부 수거하려면 전도적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을어촌계에 포대를 지원하는 외에는 별다른 지원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사후예산이 없어서 수많은 비용을 들여 완공한 시설들을 의미없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사후관리계획도 세우지 않고 겉만 번드르하게 만들어 놓고 이런저런 사유로 환경을 뒤안시하는 동안 쓰레기는 말없이 쌓이고 있는, 환경 무감각의 현장을 사진으로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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