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삼다수가 모른 체 하는 '삼다수 습지' 위기..나무를 베도, 희귀식물 사라져도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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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삼다수가 모른 체 하는 '삼다수 습지' 위기..나무를 베도, 희귀식물 사라져도 나몰라라
  • 고현준
  • 승인 2021.07.2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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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교래리 삼다수숲길에 숨어있는 희귀식물의 보고 (가칭) 삼다수 습지 사라질 위기 처해
제주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땅귀개와 버들분취
제주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땅귀개와 버들분취

 

 

제주시 교래리에 소재한 삼다수숲길 입구 아무도 모르는 곳에 위치한 (가칭)삼다수 습지가 절대적인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

제주시 교래리 산70-22번지인 이곳 습지는 아직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지 않아 이 습지를 아은 사람들은 편하게 삼다수 습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 곳이다.

최근 이곳 산림지역에 나무가 마구 잘려 나가고 길을 내는 등 습지가 마구 훼손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확인 결과 이곳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공장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 제주도 소유 습지로 도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이 있는 안으로 들어가니 곳곳에 나무들이 마구 잘려나가 한곳에 모아둔 흔적이 남아있고 자동차 차량의 바퀴자국도 남아 있었다.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일까.

특히 이 습지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땅귀개(희귀식물취약종)와 버들분취가 있는 곳이지만 현장 확인결과 2개의 서식지 중 한 곳은 이미 차바퀴에 눌려 사라져 버렸고 한 곳에서만 유일하게 이 식물이 자라고 있는 아슬아슬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서식지도 또한 차 한번 지나고 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제주의 들꽃을 연구해 온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삼다수 습지에는 희귀식물인 땅귀개와 버들분취 외에도 이곳에는 100여종 가까운 주요식물들이 자라는 주요 습지”라고 강조했다.

김평일 회장은 “예전에 이곳을 찾으면 물이 무릎까지 차 오를 정도로 물이 많았다”며 “하지만 얼마전에 와 보니 주위가 간벌 등 개발의 흔적이 있어 습지가 사라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땅귀개가 서식하던 곳이 무참하게 사라져 버렸다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땅귀개의 위태로운 모습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땅귀개의 위태로운 모습

 

 

주위를 살펴보니 곳곳에 남아있는  웅덩이에는 이곳이 습지라는 사실을 알리듯 물이 남아 있기도 했다.

이같은 개발행위에 대해 제주개발공사에 문의한 결과 “이 지역 습지는 개발공사와는 관련이 없다”며 “마을에서 사업을 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시 교래리로 문의한 결과 “마을에서 이 습지에 대한 나무자르기 등 개발행위는 한 적이 없다”며 “간벌을 했으면 제주시에서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시로 문의한 결과 습지담당자는 ”저희는 개발이 아니라 원상복구를 하도록 하는 부서로 개발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교래지 지역에 습지로 등록돼 있는 곳은 물찻오름 밖에는 없다”며 “따라서 제주도에 산재한 습지를 모두 등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곳 습지 또한 제주시에 습지로 등록돼 있는 곳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처럼 습지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도에 산재한 습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 양수남 대안사회국장은 “삼다수숲길에 이런 습지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현장을 확인한 후 보존방안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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