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올레걷기) 여름철 올레걷기의 진수는, 땀흘리고 먹는 한치물회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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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올레걷기) 여름철 올레걷기의 진수는, 땀흘리고 먹는 한치물회가 최고..
  • 고현준
  • 승인 2021.07.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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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12코스 하프 산경도예-용수포구,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 한경면으로 진입..
산경도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올레길을 걷기에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걸으면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반씩 나눠 걷는 하프올레길 올레12코스를  걸었던 지난 17일은 제헌절이었다.

예전에는 공휴일이었는데..

12코스 중간지점인 산경도예에서 시작한 이날 올레걷기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을 지어 걷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올레꾼 고광언과 둘이 호젓하게 걷는 길가에는 수박이 익어가고 호박이 열매를 맺는 중이었다.

무성한 옥수수밭도 많이 보였고 참깨도 송글송글 파랗게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12코스는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들어가는 길목과도 만난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시작한 올레걷기가 이날 제주시 한경면으로 이어져 드디어 제주도의 반을 돈 셈이었다.

밭담 사이를 지나 일과리를 거쳐 신도리에 당도하니 드디어 바다가 나타났다.

 

 

 

파란 하늘이 시원한 이날 바다에는 해녀들이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하멜표류기념비가 있는 신도2리 바닷가를 지나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지점에 다달았다.

경계표석이 있는 이곳 다리 아래쪽 물이 너무 더러웠다.

무슨 물이 흐르나 자세히 보려고 아래로 내려갔다.

무슨 물이 위에서 내려 오길래 물이 더러운 것일까.

이 지역에는 유난히 대규모 양식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혹시나 하여 아래를 내려가 살펴 봐도 양식장에서 버려지는 물은 아니었다.

 

 

 

더럽기만 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면 한경면의 냄새나는 광경

 

그런데..

이 지역 해안가는 유독 유난히 더러웠다.

해안쓰레기도 가득 하고..

바닷가에 고인 물도 다 더러웠다.

부영양화 현상인 녹조도 물가에는 가득 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이 지역 환경은 그야 말로 엉망이라는 표현 밖에 할 길이 없었다.

더워서 걷기도 힘든데..

더러운 환경은 몸과 마음을 더 지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해안가에서 길을 잃어 버렸다.

 

올레꾼 고광언이 잠시 포즈를 잡았다

 

 

무작정 수월봉을 향해 걷는 수밖에 없었다.

수월봉을 오르기보다 수월봉 아랫길을 택했다.

수월봉을 옆으로 도는 아스팔트 길이라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땡볕에 길가에 잠시 앉아 물 한 모금 축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드디어 수월봉 입구까지 왔다.

지질트레일 코스의 정수인 이 지역은 제주도 서부지역 최고의 명소다.

이 해안길을 따라 자구내 포구까지 걷는데..

중간중간 석간수가 떨어지는 곳이 많았지만 모두 식용불가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예전에는 약수라고 해서 마음놓고 마시던 물이었는데..

 

 

식용불가라고 했지만 마셔보니 물맛이 참 좋았다

 

그래도 한 모금 떠서 마셔보니 물맛이 참 좋았다.

이날 자구내포구까지 오는 동안 더위를 참느라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당산봉을 올라 용수포구까지 걷기는 무리였다.

자구내포구에서 일단 이날 올레걷기를 마치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신도2리 식당으로 항했다.

오늘은 한치물회를 먹어보기로 했다.

 

올레길의 피곤을 덜어준 한치물회

 

지난주에는 이 식당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정식을 먹었지만 이날은 한치물회를 시켰다.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다.

명성에 걸맞게(?) 한치가 듬뿍 들어간 것이 식당주인의 마음을 보는 듯 했다.

한치물회로 이번 주 올레걷기의 마무리가 참 좋았다.

제주도가 자랑하는 여름별미.. 푸짐한 한치물회 한 사발이 하루의 피곤함을 다 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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