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아이의 잉태와 무병장수 기원.. 하도리 면수동삼싱당(여씨할망당)
상태바
[향토문화] 아이의 잉태와 무병장수 기원.. 하도리 면수동삼싱당(여씨할망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7.25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악심꽃의 모티프는 서사무가 이공본풀이와 관련이 있다

하도리 면수동삼싱당(여씨할망당)
 

위치 ; 하도리 면수동 마을 한가운데 ‘금산’. 마을회관에서 바다 쪽으로 가다가 넓은 공터 지나서 왼쪽 길 내려가다 길 오른쪽에 있음.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신앙

하도리_면수동삼싱당

 

 


하도리에는 당이 5군데 있었다. 1960년대말 7개 자연마을 부녀회에서 창흥동이나 다른 동에서 본향의 위치가 멀어 다니기 힘드니 예전의 자리로 되돌리자고 합의했는데 면수동은 거부해서 면수동만 본향당을 별도로 두게 되었다.(제주무속문화연구회 윤순희)


‘여씨할망당’ 또는 ‘금산당’이라고 부른다. 이 당은 하도리 본향당에서 가지갈라온 당이다. 당집을 지어놓고 시멘트로 제단을 마련하였으며, 제단 위에 철문을 단 상자를 두어 그 속에 ‘여씨할망신위’라고 한글로 쓴 나무판을 모셨다. 신위에는 갈래 머리를 붙여 놓았다. 이 상자 좌우에는 궤가 하나씩 놓여 있다. 자연석을 낮게 쌓아 장방형으로 울타리를 둘렀다.


또한 ‘도걸로도집사’와 ‘여리불도삼싱할망’을 모시고 있으며 제일은 1월 12일(대제), 2월 12일(영등맞이), 7월 12일(백중맞이), 10월 12일(시만국대제)이다. 과거에는 대제에 큰굿을 벌였으나 중단된 지 오래다.

매인심방의 계보는 조씨할으방 → 김씨 → 송씨 → 양씨 → 강씨 → 고씨 → 오씨 등으로 이어진다.(하도향토지 614~615쪽) 면수동에 거주하는 오씨는 2012년 현재 90세가 넘어서 평대리에 거주하는 심방이 이어받았다고 한다.


본풀이 ; 이 면수동 차지한 본향한집님은 여운별이 여씨할마님이우다. 이 할마님이 옛날에 대공단곱칼로 머리 삭발하여 강진 도단 땅엘 들어간 중이대사선상님을 거느리고 벨방 상코지로 내련 좌정한 열이불법삼싱도 할마님이우다.

이 당 알론 각시당 요왕당 선앙당 달위당 거느령 위로하는 여리불법할마님이우다. 삼싱정월 예레틀날 과세문안대제일 받곡, 영등이월 예레틀날 영등손맞이 대제일 받곡, 정칠월 예레틀날 마불림 받곡, 만국사시월 예레틀날 고장쌀 걱거당 시만국 거두와들이민 대제일 대접합네다.(무가본풀이사전)


아이를 낳게 하고, 잘 보살펴주는 산육신이기 때문에 당굿에서 본향당신을 청할 때는 일반굿의 <불도맞이>처럼 불도할망을 청하고, 그와 동시에 아이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구삼싱할망’을 내쫓는 <서천꽃놀이>를 한다.(국가지식포털)

아이들의 출생과 건강을 담당하는 삼신할미를 위한 불도맞이에서 벌어지는 굿놀이다. 아이에게 병을 주는 구삼신할망의 악심꽃을 꺾어 없애고 아이의 잉태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연행된다.

아기의 생명을 죽게 하는 악심꽃은 띠풀로 만든 것인데, 심방은 악심꽃을 꺾어 들고 살아 있나 죽었나 보기 위해 자리 밑에 넣고 잠을 잔다. 악심꽃은 생명이 있어 밟으면 심방이 쓰러지고 자리 밑에 넣어도 사람을 놀라게 해 살아 있음을 알린다고 한다.(다음문화원형)

굿놀이에서 심방은 괴력을 갖고 있는 악심꽃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하나 꺾어가면서 재담을 한다. 악심꽃은 비록 인격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심방이 1인 2역으로 악심꽃의 힘을 부각시킴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준다. 악심꽃의 모티프는 서사무가 이공본풀이와 관련이 있다.(문무병, 제주도민속극)
《작성 12011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