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어 두번째..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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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어 두번째..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 고현준
  • 승인 2021.07.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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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07년)에 이어 두 번째 자연유산 등재 결정
전남 신안군 안좌도 갯벌(사진=문회재청 제공)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현지시각)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세계유산목록(World Heritage List)에 등재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4개 갯벌로 구성돼 있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나라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 김동기 주유네스코대사를 수석대표(갯벌 등재시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화재청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당초 ’한국의 갯벌‘에 대해 유산구역 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를 권고했으나, 세계유산센터 및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교섭 활동을 전개한 결과, ‘등재’가 성공리에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실시된 등재 논의에서 세계유산위원국인 키르기즈스탄이 제안한 등재 수정안에 대해 총 21개 위원국 중 13개국이 공동서명하고, 17개국이 지지 발언을 통해 컨센서스로 등재가 결정된 것이다.

전남 순천의 갯벌(사진=문화재청 제공)

 

한편 자문기구의 심사 결과는 등재(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inscribe) 등 4단계로 구분되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자문기구 권고안을 바탕으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번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현재 우리나라가 옵서버인 점, 온라인 회의로 현장 교섭이 불가한 점 등 여러 제약 조건 속에서도 외교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 부처간 전략적으로 긴밀히 협업해 일궈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외교부는 문화재청, 관련 지자체, 전문가들과 등재 추진 전략을 협의하고, 주유네스코대표부를 중심으로 21개 위원국 주재 공관들의 전방위 지지 교섭을 총괄하면서 성공적인 등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총 15건(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외교부는 “우리나라는 향후에도 우리 유산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면서, 세계유산 분야의 국제논의 선도국으로서 동 분야 기여를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화재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내용이다.

신안 갯벌 실사 현장(사진=문화재청 제공)

 

세계유산 등재 결정 심사 과정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이하,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아이유씨엔)는 '한국의 갯벌'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했으며,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하여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 지지 발언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등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 행정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지난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했으나,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 지난 2019년 1월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탁상검토(데스크 리뷰)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IUCN이 올 5월 ‘반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반려’ 의견이 공개된 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확대를 위해 자문기구가 확대를 권고한 갯벌 소재 지자체를 방문하고,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해 주요 갯벌이 소재한 지자체로부터 세계유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받았으며, 해양수산부 또한, 해당 지자체의 신청이 있는 경우 습지보호구역의 신속한 지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또한,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의견 공개 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까지 약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유산위원회의 21개 위원국으로부터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신속한 활동을 전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이라는 악조건과 각국의 시차 속에서도 각 위원국의 대표단과 전문가 그룹을 설득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개최하여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리 정부의 향후 유산 확대 계획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 특히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는 문화재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들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면서 힘을 보탰다.

더불어 국무조정실과도 긴밀히 협조하여, '한국의 갯벌'의 세계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이 담긴 국무총리 명의의 서한을 모든 위원국에 전달함으로서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다시금 표명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최초로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국무조정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당 지자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성과다.

 

 등재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향후 계획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결정과 함께, ▲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하여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 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며 ▲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하고 ▲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의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과, ▲ 이의 이행을 위해 IUCN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권고하였다. 문화재청은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하면서,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세계유산 등재 현황(총 15건)은 다음과 같다.

- 문화유산(13건) :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 한국의 서원(2019)

- 자연유산(2건)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한국의 갯벌(2021)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현황

 

(2021.7월 현재)

연번

등재 목록

등재일

비고

1

석굴암불국사

1995.12.9.

문화유산

2

해인사 장경판전

1995.12.9.

문화유산

3

종묘

1995.12.9.

문화유산

4

창덕궁

1997.12.6.

문화유산

5

화성

1997.12.6.

문화유산

6

경주역사유적지구

2000.12.2.

문화유산

7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0.12.2.

문화유산

8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07.7.2.

자연유산

9

조선왕릉

2009.6.30.

문화유산

10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0.7.31.

문화유산

11

남한산성

2014.6.22.

문화유산

12

백제역사 유적지구

2015.7.8.

문화유산

13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8.6.30.

문화유산

14

한국의 서원

2019.7.10.

문화유산

15

한국의 갯벌

2021.7.31.

자연유산

공식 등재일은 해당 회기 폐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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